[앵커]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바이러스 확산만큼 걸러내기 힘든 게 바로 '유언비어'였죠.
지난 1년 어떤 가짜뉴스들이 떠돌았고 YTN이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 강정규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 코로나19, 중국 생화학무기?
처음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 곳은 중국 우한에 있는 수산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초기 감염자들을 분석한 논문의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첫 발병자는 수산시장에 간 적 없었고, 감염자 41명 가운데 34%인 14명도 마찬가지였다는 겁니다.
이후,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음모론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신세기TV' : 중국의 생물학 무기일 가능성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과학적 근거 없이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정보 전염병', '인포데믹'의 전형이었습니다.
▲ 코로나19 퇴치제? / 토종 치료약?
눈만 마주쳐도 감염된다는 식의 코로나19 괴담.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람들도 나타났습니다.
YTN은 돼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실험한 제품을 마치 코로나19 퇴치제인 것처럼 판매한 업체를 고발했고,
[현직 의사 유튜버 (지난 11월) : 딱 3일 알약 먹고 타인에게 전파 안된다. 끝! 증상도 없어진다. 끝!]
코로나19 토종 치료제로 과장돼 주가 폭등과 신봉 현상까지 나타난 약품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잡았습니다.
▲ 모범방역 아닌 방역농단?
국내 2차 유행의 원인으로 꼽힌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화문집회.
정부가 마녀사냥 하듯 자신들만 콕 집어서 검사를 하고, 결과도 양성으로 조작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보건소 통화 녹음 (유튜브 '손현주TV') : 병원 가서 다시 (검사) 받았더니 거의 다 '음성'이 나왔다는 사람들이 지금 문자를 서로 서로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 대한민국이 완전 엉터리예요.]
결과가 뒤바뀐 적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수많은 기관이 얽힌 방역체계 속에서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 개천절엔 진보진영 집회만 허용하는 '차별방역'이란 주장도 나왔는데,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바이러스만큼 걸러내기 힘든 건 가짜뉴스였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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