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복직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에서 출발한 400㎞ 도보 행진이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36년 만의 복직을 위해 34일 동안 도보 행진을 벌이고, 단식 투쟁도 이어졌지만, 사측은 여전히 '복직'은 어렵단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현재 행진 대열이 그곳에 도착한 겁니까?
[기자]
오늘 오전 11시쯤 서울 동작구 흑석역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은 조금 전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한진중공업 측을 향해 김 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 위원과 참여 시민들은 방역 지침에 따라 9명씩 거리를 두고 인도로 도보 행진을 진행했는데요.
모두 5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해 흑석역에서 이곳까지 행진했습니다.
이들이 나서게 된 건 김 위원의 36년 만의 회사 복직을 위해섭니다.
김 위원은 지난 1986년 한진중공업에서 노조 활동을 하다 경찰 조사를 받고 징계성 해고를 당했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에 반대하며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을 펼치는 등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2019년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는 김 위원의 노조활동을 인정해 회사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한진중공업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은 이에 항의하며 정년이 된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했고, 34일째인 오늘, 목표지점인 청와대 도착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현재 복직이 가능하게 된 건가요?
[기자]
안타깝지만, 아직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4일 김 위원 복직을 두고 첫 공식 교섭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이 복직 대신, 재입사 뒤 임원들이 모은 위로금을 전달하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노조 측이 반발하자, 내일 다시 한번 입장을 정리해 만남을 가지기로 했지만, 달라진 입장을 가지고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김 위원 측은 결국 정부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고 있는데요.
송경동 시인 등도 청와대 앞에서 50일 가까이 단식 농성을 벌였고, 국회의 중재를 요청하며 국회 앞 점거 농성을 벌이다 어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김 위원 등 행진 참여자들은 이곳에서 다시 출발해 서울역과 광화문을 지나 오늘 오후 3시쯤 청와대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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