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의용 외교, 한미 '대북 해법 조율' 관건..."올 상반기 골든타임"

2021.02.09 오전 02:15
[앵커]
북미, 남북관계가 교착국면에 빠진 가운데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오늘 취임합니다.

정의용 장관이 바이든 행정부와 호흡을 맞춰 북한 비핵화 해법의 엉킨 실타래를 풀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립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2018년 '한반도의 봄'을 일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취임 전부터 문재인 정부의 북핵 해법을 이어갈 것임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2일) :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외교정책이 잘 마무리되고,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따라서 현 정부의 대북전략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강경화 장관 때보다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북미 대화 재개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대북 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젯밤 문 대통령에게 그 검토가 진행 중이며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행정부 때 대북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대북 해법을 놓고 한미간에 미묘한 견해차가 잇따라 감지되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5일 국회 인사청문회) :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사는 아직도 있다고 보고 있고요. 핵 미사일 실험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미 국무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확산 의지를 여전히 심각한 위협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경우 북미 대화 복원은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 점에서 올 상반기는 한미 간 대북전략 조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서정건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북한 정책에 대한 총체적 재검토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 외교 안보팀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포함한 제반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대북 제안 패키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장 다음 달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관련 조율은 신임 외교부 장관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또 한미일 3각 동맹 복원을 바라는 바이든 행정부와 호흡을 맞춰 한일 관계의 매듭을 풀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설계자에서 실행자로 외교 무대 전면에 나선 정의용 장관이 그동안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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