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출현 가능성이 없는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해 유저들을 기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운영진은 게임 내 장비 아이템 잠재능력 옵션을 변경하거나 등급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 '큐브'의 획득률을 자율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 확률 공개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큐브에서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증가', '몬스터 방어율 무시' 등 일부 잠재능력 옵션은
3개 가운데 최대 2개까지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기술돼 있다.
넥슨은 공지에서 "잠재능력 옵션은 세 개의 옵션 중 최대 두 개까지의 옵션이 재설정된다"며 "일부 잠재능력 옵션이 동시에 여러 개 등장하지 않도록 로직을 설정한 이유는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의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잠재능력 중복이 2개까지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수 년 동안 고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유저는 "로또로 치면 1등 확률을 애초에 0%로 만들어 놓고 판매한 것"이라며 "만약 밸런스 문제 때문에 이를 제거했다면 반드시 사전에 고지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유저들은 확률이 0%인지도 모르고 같은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유료 아이템 결제에 거액을 쏟아부었다며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이 가운데 몇몇은 "확률이 0%인 것은 확률이 희박한 것과는 또 다른 문제"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9일, 넥슨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늦었지만 메이플스토리를 아껴 주시는 고객님들과 겸허한 자세로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자 한다"며 4월 중 간담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강 디렉터는 "해당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의 메이플스토리를 위한 허심탄회한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YTN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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