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늦은 밤, 도로 한복판에 운전자 없는 차량이 세워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출동했더니 차량 뒷좌석엔 2살 난 남자아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술에 잔뜩 취해 인사불성 상태로 200m 떨어진 길가에서 발견됐습니다.
박희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밤 11시쯤, 경기도 시흥의 한 도로를 SUV 한 대가 지나갑니다.
잠시 뒤 이 차량은 편도 8차로인 도로 한복판에서 정차된 채로 발견됐습니다.
행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차량 안을 살펴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2살 된 남자아이가 뒷좌석에서 홀로 잠들어 있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 8차로 상에 2차로 상 앞에 차가 서 있는데, 아이만 혼자 있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가서 주변을 수색했습니다. 아이 몸에 무슨 상처가 있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경찰은 곧바로 운전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50분 만에 만취 상태로 길가를 걷고 있던 42살 A 씨를 찾아냈습니다.
놀랍게도 2살 아이의 어머니였습니다.
정차된 차량이 발견된 8차로 도로입니다.
A 씨는 이곳에서 반대방향으로 200m 정도 떨어진 인도에서 발견됐습니다.
지구대로 연행된 A 씨.
자신이 어디에 있는 거냐며 횡설수설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경찰이 차량 경로를 살펴봤더니 안산 대부도 해수욕장을 출발해 17km를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에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A 씨가 정확히 누구와 어디서 술자리를 했는지, 아이를 언제부터 차량에 태운 채 데리고 다녔는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평소 아동 학대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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