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양시창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장례식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사망을 두고 여러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현장에 다녀온 양시창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어서 오십시오.
오늘 장례식이 열렸죠?
20대 청년의 죽음에 황망했을 텐데, 어땠나요?
[기자]
네, 오늘 아침 서울 잠원동 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렸는데, 손 군의 친척과 지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제가 얘기를 들어보니, 손 군이나 가족과 관련은 없지만, 뉴스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미사에 참석했다는 분들이 더러 계셨습니다.
21살 앳된 청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족은 물론, 참석자들도 슬픔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요.
주체할 수 없이 오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무엇보다, 숨진 손 군의 아버지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사건 당일 손 군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 씨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데요.
손 군 실종 뒤 A 씨가 친구를 찾는 일에 소극적이었고, 당시 상황을 묻는 손 씨의 질문에 느닷없이 자살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겁니다.
또, 손 군이 넘어졌는데 일으켜 세우느라 자신의 옷과 신발이 많이 더러워졌다고도 했는데, 이 역시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자기 옷이 더러워진 이유를 설명하는 데 치중한 게 수상하다는 것이고요.
또, A 씨의 신발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A 씨 부친이 사실 확인 없이 곧바로 버렸다고 답한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이밖에 손 군의 휴대전화를 A 씨가 들고 있었고, 정작 A 씨의 휴대전화는 없어진 점, 실종 당시 경찰 조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선 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손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손현 / 고 손정민 군 부친 : 모든 정황을 볼 때 이미 정민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즉답이 나오거나 목요일 변호사가 준비가 돼 있거나 그럴 수가 없거든요. 이미 정민이가 사라진 후부터 정민이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앵커]
오늘 양 기자가 손 씨 친구들도 만나봤는데, 친구들도 이번 사건을 이상하게 보는 점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화장장까지 꽤 많은 친구가 손 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는데요.
손 군의 오랜 친구들은 손 군이 물을 매우 싫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닷가에 함께 놀러 가도 혼자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건데요.
아무리 취했어도 물에 스스로 들어갔을 리 없다는 설명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고 손정민 군 친구 : 저희가 봤을 때는 불가능하다고. 진짜 말도 안 돼. 절대. 들어본 적이 없어요. 물을 싫어해요. 바다 가도 그냥 신발도 안 벗어요. 여행 때 사진을 봐도 정민이만 신발이 다 있고. 바닷가를 가도 신발도 안 벗어요. 다른 애들 다 들어가도.]
또 성당에서 만난 동네 주민은 사건 당일 날씨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자신도 인근 한강공원에 있었는데, 날씨가 꽤 쌀쌀했다는 겁니다.
그런 날씨에 잠이 드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들어보시죠.
[인근 주민 : 절대, 절대 제가 생각하기로는 잠이 들 수가 없어요. 제가 그날 멀쩡히 10시 반부터 거기 2시 반에 집에 여기 2차에 귀가했거든요. 그런데 제 다리가 맨다리였는데 새빨개질 정도였는데 거기서 잠을 잔다고요?]
[앵커]
자, 의혹이 많을수록 경찰 수사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마침 오늘, 손 군과 A 씨가 술을 산 편의점에서 서초경찰서 수사관들을 만났습니다.
이미 언론에도 공개된 부분 이외에 추가로 CCTV를 확보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물었지만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사건 발생 추정 시각을 전후로 시간을 확대해 더 면밀하게 확인해 보려는 거라는 게 공식 설명이었습니다.
이 점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고요.
A 씨에 대한 조사 여부나 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양시창[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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