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팩트와이] 머스크의 배신...비트코인이 환경 파괴한다?

2021.05.15 오전 05:27
머스크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중단…환경 파괴"
복잡한 연산 과정으로 채굴…전기 과다 사용
하나 채굴에 수백만 원…연간 150TWh 전기 소요
[앵커]
최근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환경을 이유로 자사 결제 수단에서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죠.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전력 생산을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로 어떤지 따져봤습니다.

팩트와이,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그의 갑작스러운 배신, 이유는 비트코인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겁니다.

▲ 전기 먹는 하마?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수많은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상상 이상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중국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하나 채굴하는 데 필요한 전기료는 우리 돈 3백~4백만 원 남짓.

채굴과 매매, 투자 등이 이뤄지는 전 세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굴러가는 데 필요한 연간 전력량은 무려 150테라와트시(TWh)에 육박합니다.

국가로 친다면 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현재 세계 26위의 전력 소비국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스웨덴을 앞서고 싱가포르와 홍콩의 전력 사용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준입니다.

특히, 1년 전보다는 2배, 2년 전보다는 4배 가까이 높아져 증가 추세는 무서울 정도로 가파릅니다.

▲ 탄소 배출 늘린다?

이렇게 비트코인은 어마어마한 양의 전기를 먹기 때문에 전 세계 채굴장의 대부분은 전기료가 저렴한 중국에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의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다는 겁니다.

석탄 발전소 비율이 60%에 이르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많이 만들수록 탄소를 뿜어내는 석탄 발전량이 늘어나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조은아 /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전체적인 에너지 비율상 발전 원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는 게 시급한 과제겠고요.]

▲ 온난화 부추긴다?

석탄 같은 화석 연료 사용이 늘어 탄소 배출이 늘어나면, 기온에 영향을 미칩니다.

비트코인 채굴로 30년 안에 지구 온도가 2도 정도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김지석 /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 (지구 환경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건 맞아요. 에너지 효율 개선을 하는 이유가 전기를 덜 쓰자는 건데,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암호화폐라는 게 국가 단위의 전기를 써버리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비트코인 사용이 크게 늘고 화석연료를 통한 전력 생산 비율도 여전히 높을 때를 가정한 결과지만, 가상 화폐가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인턴기자 윤영채[dbsdudco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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