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붉은박쥐와 토끼박쥐가 오대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공원 내 폐광 박쥐류 조사를 통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박쥐 2종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오대산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박쥐 3종(붉은박쥐, 작은관코박쥐, 토끼박쥐)이 모두 서식하는 생태계 건강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로 동굴에 서식하는 붉은박쥐와 토끼박쥐의 서식과 함께 관박쥐, 관코박쥐 등 4종의 박쥐가 확인됐다. 특히 붉은박쥐는 지난 2016년 조사 후 5년 만에 재발견 돼 오대산국립공원 내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천연기념물 제452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종으로 털과 날개막이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어서 황금박쥐로도 불린다.
토끼박쥐는 귀가 토끼처럼 긴 특징 때문에 토끼박쥐라는 이름이 붙었다.
박쥐는 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종으로 이들의 서식은 오대산의 생태계 건강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오대산국립공원은 박쥐 보호와 서식지 관리를 위해 박쥐 서식지 위치의 외부 노출과 출입을 막고 있다. 이들의 서식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박쥐에 피해가 없는 선에서 최소한의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종식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박쥐류는 해충을 잡아먹는 중요한 종"이라며 "특히 붉은박쥐는 매우 제한적인 환경에 서식하는 종으로 오대산이 생태계 건강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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