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이츠가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를 운영한 업주에게 두 달 치 배달음식값을 부당하게 안 주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계좌가 파산한 본사로 연결돼 있는 게 문제였는데, 쿠팡이츠는 법대로 한 거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사연인지, 제보는 Y 양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구리시에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를 차린 이정선 씨(가명).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손님이 급격하게 줄면서 여러 배달 앱에 등록해 장사를 근근이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받은 음식값 가운데 두 달 치, 233만 원을 아직도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이정선(가명) / 피자가게 업주 : 지금 두 달에 걸쳐서 저희 배달 금액이 233만 404원입니다.]
문제가 시작된 건 지난 2월 말, 프랜차이즈 본사가 파산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씨가 가게 이름을 바꾸고 쿠팡이츠에 새로 입점한 게 4월 중순,
그 전까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였던 기존 이름으로 장사를 계속했고, 음식값 입금 계좌 역시 본사로 연결돼 있어 못 받은 겁니다.
[이정선(가명) / 피자가게 업주 : 실제 지금 연락도 안 되고, 그 회사는 지금 유령 회사로 있지도 않아요. 그 회사로 돈이 들어가도 제가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프랜차이즈 본사의 채권포기각서를 제출하자 계좌를 변경해 음식값을 돌려줬습니다.
반면 쿠팡이츠는 수십 통 전화와 메일에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쿠팡이츠 콜센터 상담원 : 저희 담당부서 쪽으로 얘기해서 연락드리도록 요청을 해놓겠습니다.]
쿠팡 측은 파산 관련 법 규정을 들었습니다.
본사가 파산한 이상 이 씨는 채권자에 불과하므로 임의대로 돈을 줄 수 없으니 파산을 관리하는 법원이나 변호인에게 받으라는 입장입니다.
계좌가 연결된 본사로만 돈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쿠팡 관계자 : 지정된 계좌(파산한 본사)로의 인출을 거부하셨습니다. 법적인 이해관계인이 많아 회사는 적법한 절차 없이 지급 절차를 변경할 수 없었습니다.]
한푼이 아쉬운 자영업자인 이 씨.
다른 배달 앱 업체에겐 가능한 규정이 왜 유독 쿠팡이츠에게만 불가능하게 해석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이정선(가명) / 피자가게 업주 : 직원들 어쨌든 새로 급여를 저희가 책정해서 줘야 하니까 정산을 빨리 해달라고 했던 거거든요.]
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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