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밀 환경' 대중교통 타기도 불안...직접 타보니 '다닥다닥'

2021.07.09 오후 05:13
[앵커]
4차 대유행 속에 출퇴근 시간마다 혼잡을 빚는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환기도 한다곤 하지만, 이른바 '3밀 환경'에서 정말로 안전한 건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오전 7시 반, 신도림역 버스 정류장.

도착하는 버스마다 수많은 출근 시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버스 안 상황은 어떨까, 신도림역에서 목동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 봤습니다.

이미 만원을 이뤄 겨우겨우 올라탄 버스.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을 정도로 승객들은 다닥다닥 붙어있고, 창문을 닫은 채로 에어컨까지 가동하고 있습니다.

감염에 취약한, 밀집·밀접·밀폐 이른바 '3밀 환경' 속에 운행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박기호 / 경기 안산시 부곡동 : 밀집된 공간에서 여러 다수 사람이 있어서 아무리 마스크를 썼다 해도 너무 모여있는 자리에서 불안감이 좀 많이 있지 않나….]

[정연미 / 서울 신도림동 : 가급적 (외출을) 자제는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을 지나치면서 마주치는데 그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같은 공간에 모여있는지 알 수 없으니깐 불안 심리가 있죠.]

같은 시각, 1호선과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역시 출근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최소한의 방역 수칙인 '거리 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세인 / 경기 부천시 심곡동 : 붐빌 때는 휴대전화를 못 들 정도로 끼어서 가거든요. 그럴 때는 불안하죠, 많이. 아무래도 직장이 합정역 쪽인데 그쪽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깐….]

[엄태진 / 서울 신정동 : 역 사이에 문이 잠깐씩 열리고 닫히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 시간 동안 갇혀 있는 상태에서 실내 에어컨도 가동되고 아무래도 전파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마스크가 내 유일한 방어막인데….]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유동량이 많은 지하철 9호선에 나와봤습니다. 출근 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22분인데요, 열차 안 상황은 어떨지 직접 타고 이동해보겠습니다.

비교적 한산한 상태에서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10분 뒤 가양역에 도착하자, 열차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시간대와 상관없이 밀집도가 높은 환경에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당분간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시민도 있습니다.

[한종주 / 서울 목동 :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주말이나 다음 주까지는 가능하면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싶고요. 그다음에 만남도 가능한 자제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유동 인구를 줄이기 위해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20% 감축했는데, 오히려 밀집도를 높여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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