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8월 24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양영철 을지대 보건안전환경학과 위생해충 방제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어제 슬라고시, 기억하시죠? 정답은 '모기'였습니다만, 모기 못지않게 문자창에 자주 등장한 곤충이 있었습니다. '초파리'인데요. 여름은 끝나 가는데 왜 초파리는 사라질 기미가 없는 건지 초파리 청정지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 보내주신 분들 계셨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모기와 함께 여름철 2대 불청객으로 꼽히는 '초파리'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을지대 보건안전환경학과 위생해충 방제연구소의 양영철 교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양영철 교수(이하 양영철):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제가 요즘 초파리 때문에 아주 고통을 겪고 있는데, 초파리를 보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초파리 자연발생설'을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공기 중에 떠다니다 갑자기 태어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초파리 자연발생설, 맞습니까?
◆ 양영철: 아니요. 틀린 얘깁니다. 모든 생물은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날 수 없죠. 워낙 초파리가 작다보니까, 한 1~2밀리미터 되다보니까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안 띄죠.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개체수가 늘어나다 보면 그때 눈에 띄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발생했다, ‘이거 자연발생설 아닌가?’하는 의문점이 생긴 것이죠.
◇ 최형진: 초파리 생기지 않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합니다. 창문을 열어 둔 것도 아니고, 분명 한 마리도 없었는데, 과일을 두면 이상하게 주위로 초파리가 날아다녀요. 그러면서 초파리가 과일 안에 알을 부화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 양영철: 이것도 역시 맞지 않는 얘기긴 한데요. 과일 안에 들어가서 살아 있다가 나올 일은 없습니다. 다른 종류의 나방은 그럴 수 있는데요. 그래서 과일 속에 들어있다는 것은 역시 맞지 않는 얘기고요. 과일은 신맛이 나고 단맛이 나는 과일들이 많지 않습니까. 과일끼리 부딪히다 보면 상처가 나기도 하죠. 그런 데서 과즙이 흘러나오거든요. 그런 과즙을 먹기 위해서 초파리들이 그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것입니다.
◇ 최형진: 초파리가 신맛 같은 거에 반응을 합니까?
◆ 양영철: 네, 그래서 시장에서 과일을 사올 때, 약간의 흠집이나 상처가 나있다면 거기에 초파리 유충이나 번데기, 성충들이 묻어서 집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집안에서 보이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죠.
◇ 최형진: 저 같은 경우는 모기 물론 손으로 잡고요. 파리 같은 경우도 손으로 잡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초파리는 진짜 못 잡겠어요. 혹시 교수님도 이렇게 초파리 잡아보신 기억이 있습니까?
◆ 양영철: 저도 곤충을 많이 연구를 해보니까 잘 잡긴 한데, 나이가 들다보니까 초점이 잘 안 잡히다보니까, 초파리가 워낙 빨라서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파리 같은 것들은 굉장히 날렵하고 비상력이 좋아요. 그래서 멀리까지도 잘 날아갑니다. 또 파리 종류가 냄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음식조리를 할 때 방충망으로 충분히 들어올 수 있고요. 보통 저층 아파트인 경우에,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요즘엔 여름이니까 앞뒤로 창문을 많이 열어놓는 그런 집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방충망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그래서 집안에 음식 쓰레기라든가, 과일 껍질 이런 것들을 빨리 안 버리고 쌓아놓으시면 바로 와서 먹기고 하고 산란도 하고 그런 거죠.
◇ 최형진: 초파리가 발생하는 걸 보면, 처음에 한두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불어나는데 제가 알기로는 암컷 한 마리가 2주 안에 수만 마리를 부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거든요. 사실입니까?
◆ 양영철: 수만 마리는 아니고요. 암컷 한 마리가 백여 개 정도 산란합니다. 그러니까 암컷이 집 안에 다섯 마리가 있다고 하면 한 오백 마리까지는 나올 수 있죠. 그래서 초파리의 생애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알에서 하루 안에 다 부화하고 유충이 4일 정도면 다 자랍니다. 다 자라서 번데기가 되죠. 번데기가 되면 그 기간이 4일입니다. 그래서 4일 후에 초파리 성충들이 비상하면서 활동하게 되죠. 그러니까 초파리가 성충으로 나오기까지 거의 10여일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금방 집안에서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궁금한 게, 제가 한두 마리 발견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딘가는 수백 마리가 숨어있는 겁니까?
◆ 양영철: 성충으로 숨어있지는 않고요. 한두 마리가 보였는데 이걸 2~4일 내로 빨리 퇴치하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일주일 후에는 수백 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최형진: 초파리를 잡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초파리 트랩'인데요. 일회용컵에 식초와 설탕, 주방세제 넣은 뒤 입구를 막고 빨대를 꽂아두면, 거기에 초파리가 들어가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는 건데요. 이게 효과가 있는 겁니까?
◆ 양영철: 네, 효과가 있습니다. 빨대를 꽂아놓은 건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게 해서 못 나오게 하는, 물고기 잡을 때도 어망 같은 것들 넣어서 잡지 않습니까. 그런 원리로 입구를 좁게 해서 못 나오게 하는 방법이고요. 식초 등 초산 종류의 시큼한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식초와 물을 1:3 정도로 합니다. 너무 강하게 하지 않는 게 좋거든요. 1:3으로 섞은 다음에 거기에 설탕을 조금 섞어 줍니다. 단맛이 조금 나야 하니까요. 그래서 100밀리리터 정도만 밥숟가락으로 서너 스푼 정도 진하게 설탕을 녹여주고요. 주방세제를 넣는 이유는 초파리가 유인물에 빠지게 되면 못 나오게 하기 위해서 넣는 겁니다. 주방세제가 유인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래서 한 100밀리리터 정도 되면 주방세제를 티스푼으로 한 스푼 정도 잘 섞어서 놓으면, 초파리를 유인해서 못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여기서 우려가 되는 건 초파리 트랩을 설치했다가 이 냄새를 맡고 밖에 있던 초파리가 집에 들어올 수도 있는 거 아닐까... 괜찮을까요?
◆ 양영철: 초파리는 외부에서 처음 들어온 파리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애초에. 아까도 아나운서님께서도 한두 마리가 보였는데 며칠 후에 많은 수가 보이더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바로 그거거든요. 최초에 들어오는 초파리 수는 한두 마리 정도인데 이들이 집안의 음식물 쓰레기는 잘못 관리하면서 거기서 서식하면서 발생되는 개체들이 많아요. 그래서 초파리가 서너 마리 움직일 때 놔서 즉각적으로 빨리 잡아내는 방법으로 쓴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저희 애청자님께서 ‘정말 좋은 방송입니다. 어느 방송에서 초파리에 대해서 대담을 나누겠습니까?’라고 보내셨는데요. 혹시 초파리로 방송해보신 적 있으세요?
◆ 양영철: 거의 없는데요? 모기로는 많이 했습니다.
◇ 최형진: 하하, 초파리가 매년 여름마다 성가시게 하잖아요.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잘 생기고 잘 자라는 겁니까?
◆ 양영철: 우리가 집안에서 생활하면서 놓치는 부분이 있거든요. 초파리 하면 음식물 쓰레기, 이것만 생각을 하시는데요. 실제 음식물 쓰레기하고 관련은 많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음식물 쓰레기 중에도 음식물 쓰레기로 못 버리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과일 복숭아 씨앗 같은 건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거죠. 그건 폐기 처분해야 되는 거고, 족발 같은 음식을 드시면 뼈 종류,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겁니다. 그 다음에 옥수수대도요. 이건 폐기해야 할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보내야 하는 건데, 그걸 드시고 일반 쓰레기 통해 버릴 때 우리가 이걸 2~3일 안에 버리던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20리터짜리 일반쓰레기를 채워서 버린다고 하면 적어도 2~3주는 걸립니다. 그러다보면 그런 쪽에 초파리들이 들어와서 쓰레기통 안에서 활동도 많이 하고 번식도 많이 하거든요. 초파리하고 유사하게 생겼는데 벼룩파리라는 종류도 있습니다. 거의 초파리하고 흡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검은색이고 굉장히 빠르죠. 거기서 굉장히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굉장한 개체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말씀하신 음식물을 먹고 남은 부분을 빨리 처리하는 게 아무래도 중요하겠네요. 지금 벼룩파리 말씀하셨는데, 욕실에서 샤워하다보면 날아다니는 곤충이 있어요. 물로 아무리 해도 안 죽는 곤충이 있는데, 그게 혹시 뭔지 아시나요?
◆ 양영철: 그게 나방파리입니다.
◇ 최형진: 그 친구들은 화장실에만 있는 것 같던데요.
◆ 양영철: 그렇죠. 화장실에 많이 있습니다.
◇ 최형진: 어떻게 해야 해요? 물로 쏴도 퇴치가 잘 안 죽던데요.
◆ 양영철: 그렇습니다. 나방파리들은 하수구에 찌꺼기 모여 있는 곳, 정화조 같은 데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하수관을 타고 들어오기도 하고 집 안에 있으면 그런곳에 알을 낳고 번식도 합니다. 그래서 나방파리들이 가끔 욕실에서 보이는 경우는 가까운 곳 하수구에서 발생하고 있지 않을까 의심을 해야 하고요. 그래서 살충제 이런 걸 집안에서 함부로 쓸 수는 없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나방파리를 퇴치하려면 하수구 속에 유충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주전자에 물을 많이 팔팔 끓여서 끓는물을 하수구에 흘려보내는 거죠. 그럼 뜨거운 물 온도에 유충들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물리적으로 퇴치하는 것이 현명하고 살충제 등을 많이 뿌리게 되면 오히려 그런 것들이 다른 해를 끼치기 때문에 그런 방법들이 중요합니다.
◇ 최형진: 애청자께서도 싱크대 거름망에 가끔 뜨거운 물을 부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셨는데, 이게 좋은 방법인 거죠?
◆ 양영철: 아주 좋은 방법은 아닌데요. 원래 싱크대나 이런 데도 미생물들이 살기 때문에 미생물들이 또 이런 것들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를 위해서는 유기물을 잘 분해하는 미생물들이 그런 걸 분해하는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너무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호스 등을 연화시켜서 중간에 파손되어서 하수구 물이 싱크대 안쪽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하지만, 자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초파리가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하면 세균번식 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살면서 초파리를 4천 마리 정도 먹었을 것 같은데요. 초파리 입에 들어가도 괜찮습니까?
◆ 양영철: 입에 들어가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곤충 알러지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그걸 삼켰다고 했을 때는 곤충 알러지가 굉장히 크게 작용을 하거든요. 심하면 기도가 부어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심한 알러지 반응이 있는 분은 조심해야 합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양영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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