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사자들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결국, 이번 의혹을 풀 열쇠는 고발장을 건네받아 당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진술인데요.
김 의원은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에 전달했다"면서도 "해당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김경진 /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손준성 정책관으로부터 이걸(고발장) 받았다는 거냐, 안 받았다는 거냐, 그리고 만약에 받았다고 하면 이 받은 것을 당으로 보냈다는 거냐, 안 보냈다는 거냐, 이 구체적인 부분과 관련해서 김웅 의원이 명확하게 해줘야 되거든요. 그런데 김웅 의원 지금 잠적해버리고 아무 얘기도 지금 안 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나흘 만인 오늘 오후 추가 입장문을 냈지만 여전히 "오래된 일이라 기억에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제보받은 자료들을 대부분 당에 전달했지만,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검찰 측이 작성한 문건이라면 검찰이 밝힐 일"이라며 검찰에 책임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김웅 의원실 관계자 : 단순히 뭔가를 받았고 그냥 전달만 했다고 했으니까요. 저희가 그거를 확인하려고 해도 확인할 수 없다고 몇 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그 당시 어떠한 자료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실제로 보냈으면 검찰 조사 결과 손준성 검사가 보냈다고 공표를 하지 않을까요?]
해당 SNS 대화방을 없앨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일상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의원, 검사 재직 시절 검찰 내부 이야기를 담은 '검사내전'이라는 책을 펴내 유명세를 탔죠.
이번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함께 근무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 같이 근무도 했더라고요. 검찰국에서 같이 근무했었다는 얘기가 있어요. 물론 이것도 좀 확인을 해봐야 되는데…. 이런 건 굉장히 비밀이 유지되어야 되고요. 그리고 믿을 만한 사람, 자기가 얘기할 만한 사람을 통해서 전달하는 게 맞겠죠. 그렇다면 개인적인 친분이라든지 이런 것까지도 고민을 하는 게 맞겠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이 만든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한 김 의원은 현재 유승민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김 의원, 정계 입문 당시 이렇게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웅 / 당시 전 부장검사 (지난해 2월) :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부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도 부끄럽지 않을 거라고 확신을 하고 이 길을 한번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김 의원, 논란이 불거진 이후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발언이 취사 선택돼 보도되는 상황이라 언론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며 "모레 본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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