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영업자들이 규제 중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수정하라며 차를 끌고 한밤에 도로 위로 다시 나왔습니다.
정부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항의했는데, 경찰은 불법 집회로 판단하고 진행을 막으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로 위 차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한쪽 차선을 거의 모두 메운 차들.
비상등을 켜고 일정한 속도로 줄줄이 서행합니다.
정부 방역 정책이 규제 중심이라고 항의하며 1인 차량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입니다.
[호프집 업주 : 자영업자로서 너무 힘들어서, 갈 데까지 간 것 같아서 (시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법을) 위반한 것도 없는데, 저희가 정당한 주장을 하는 것이거든요.]
[고깃집 업주 : 매출 같은 경우에는 이루 말할 수 없죠. 한 1/10 정도. 방향성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는 거죠. '그냥 참고만 살아라'고 한다는 거는 정말….]
시위를 주최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개인의 자율과 책임에 기초한 새로운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창호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근데 자영업자가 원하는 건 시간제한이 아니라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24시간 영업을 하고 자율과 책임에 의해서 조금 더 방역 정책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양화대교에서 시작한 차량 시위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거쳐, 이곳 여의도까지 이어졌습니다.
경찰이 차량 시위를 불법으로 판단하고 통행을 막아서면서 집결지인 여의도로 진입하려는 자영업자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다 죽어 가는데 나 몰라라 하고. 이걸 불법이라고 하면 어떤 게 합법입니까!"
서울에서만 경찰 추산 120여 대, 주최 측 추산 2천여 대가 집회에 참여했고,
대전과 부산, 광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자영업자들은 1인 시위는 합법적이라면서,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추가 시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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