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악마'를 찾습니다"
전북 진안에서 주둥이가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로 강하게 묶인 채 유기된 백구 한 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13일 동물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에 따르면 이 백구는 전날(12일)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부근에 버려져 있었다. 처음 백구를 발견한 제보자는 119에 신고한 뒤 학대가 의심된다면서 비구협 측에도 이 사실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협은 제보를 받은 직후 현장으로 찾아가 백구를 구조하고 연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주둥이가 공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여 있던 백구는 입안이 괴사해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비구협에 따르면 백구는 그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못한 탓에 일부 뼈 모양이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비구협 측은 "백구가 그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는지 구조 당시 제보자가 건넨 물을 허겁지겁 마셨다"라며 "백구가 마신 물은 입안에 난 상처 때문에 피로 붉게 물들었다"라고 구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백구의 앞발도 피투성이였는데 백구는 주둥이에 묶인 고무줄을 풀기 위해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단체는 "백구에게 고통을 주고 버린 학대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백방으로 학대자를 찾고 있다"며 "학대자를 보신 분, 유기 현장을 목격하신 분은 비구협에 제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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