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심 하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세종시 도심 하천인 제천의 하류와 일부 금강 본류 구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되는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 5월 제천변 산책로 등에서 수달의 서식 흔적이 보인다는 제보를 받고 제천과 금강이 만나는 최하류부터 상류까지 약 3.5km 구간에서 수달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약 4개월 동안 분변, 발자국 등 수달의 흔적을 탐색하고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수달을 조사했다.
지난 9월 18일 포착된 수달 모습 / 사진 출처 = 환경부
제천 하류 구간에서 확인된 수달은 최소 두 마리 이상으로 약 3~4일 간격으로 출현했다. 특히 가족으로 추정되는 성체 수달 두 마리가 함께 다니는 장면도 촬영됐다.
또 하천 안에서 먹이를 찾거나 특정 바위 아래에 여러 번 배변하면서 영역 표시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는 수달이 제천을 단순 이동 통로가 아닌 실제 서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이라며 "제천에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곳의 하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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