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전동차 '과열 안전장치' 수년째 고장...까맣게 모른 코레일

2021.10.23 오전 05:25
코레일 전동차 9.5%, 부품 고장난 채 운영
문제된 부품, 과열 예방하는 안전장치 중 하나
3년 전부터 지침 흔들림 현상 목격
[앵커]
시민들의 발로 불리는 전철은 우리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교통 수단입니다.

그런데 전동차 일부가 안전 관련 부품 고장을 바로잡지 않은 채 운행 중이라는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수년째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레일이 전국에서 운용 중인 전동차는 모두 325편성입니다.

이 가운데 31편성, 9.5%에 해당하는 전동차가 세부 부품이 고장 난 채 달리는 중이란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유류 지시계, 전동차 과열을 예방하는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동차에 공급되는 고압 전류를 운행에 필요한 전압으로 변환하는 변압기가 과부하에 걸리는 걸 막기 위한 오일, 이른바 '절연유'가 제대로 도는지 보여줍니다.

정상이라면 바늘이 '가동'을 가리킨 채 미동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전동차에서 3년 전부터 유류 지시계의 지침이 쉴 새 없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황만익 / 유류 지시계 공급업체 대표 : 펌프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지시 값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경보음을 발생했는지 안됐는지도 사실 알 수가 없어요.]

취재진이 찾아간 한 차량 기지의 전동차들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포착됐습니다.

일부 전동차는 심지어 시동을 껐는데도 유류 지시계 바늘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차량 정지하겠습니다.) 계기가, 움직임이 다 고장 난 거예요."

전동차 제조업체 측이 여러 차례 손을 댔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황만익 / 유류 지시계 공급업체 대표 : 유류 지시계의 범위를 150에서 105로 내리자, 어차피 유량이 부족하니까. (안에 있는) 패들을 위쪽으로 하는 것도 그것도 안 됐고.]

이러한 유류 지시계 결함은 자칫 전동차의 안전성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장동욱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 : 절연유가 순환하지 않으면 이게 안에 계속 부하가 생기고 그런 열이 제대로 냉각이 되지 않아서 변압기에 이제 과열이 될 수 있는, 최악에는.]

코레일은 유류 지시계 결함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YTN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처음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을 만큼 중대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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