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훼손해 논란이 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철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미숙한 행정 처리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계 당국에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공사가 멈춘 아파트 건설현장 주위로 입주예정자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왕릉 뷰' 논란에 '철거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답답한 마음에 직접 건설사와의 간담회를 개최한 겁니다.
[전선화 / 인천시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7월 하늘이 무너지는 기사를 접한 뒤 4개월 동안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문화재 보존지역 내에 포함된 아파트는 3천4백여 세대, 44동 가운데 19동입니다.
건설사 측은 문화재청의 명령대로 일부 층을 철거하면, 천여 명이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며,
철거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송태호 / '금성백조' 관계자 : 여러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준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맹세하며….]
문화재청이 본격적으로 건설사의 발목을 잡은 건 지난 7월.
일부 동이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친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한 겁니다.
이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없이 아파트 건설을 승인한 인천시 서구청과 건설사 등을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습니다.
서구청은 관련 기관으로부터 문화재 심의와 관련해 어떠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
건설사도 지자체의 허가대로 적법한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내비쳤습니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면서, 내 집 마련을 꿈꿨던 입주자들은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박영민 / 인천시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 지금 잠도 못 주무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다음에 갈 집이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전세계약이 끝나면….]
이들은 정부의 허술한 행정 처리로 인해 정상적인 청약에 당첨된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계 당국에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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