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아침 한때 서울에 내린 비로 개통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은 서부간선도로 지하도가 물에 잠겼습니다.
배수펌프 설비 고장이 원인이었는데 온종일 물을 퍼내고도 통행이 복구되지 않아 출퇴근길 주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부터 서울에 제법 굵은 비가 내리더니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한때 입구 주변까지 물이 차오르더니 아침 7시 20분쯤부터 금천 방면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서울경찰 종합 교통정보센터 : 금천나들목 쪽이 통제됐습니다. 거기가 두 개 차로거든요, 진행 방향으로는 다 (통제됐습니다.)]
한창 붐비는 출근 시간 서부간선도로 하행 4개 차선 가운데 지하 방면 2개가 막히면서 교통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성산대교 넘어서부터 지하도 앞까지 3km 넘는 구간에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현장 안전관리자들이 전광판을 사용해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차들을 우회 조치하고 있고 지하차도 안쪽에선 살수차가 물을 빨아들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온종일 배수 작업을 하고도 도로를 채운 물을 빼내지 못해 저녁까지 통행 차단은 풀리지 않았고,
출근길 대혼잡이 퇴근길까지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서울 서부간선지하도 운전자 : 연지 얼마나 됐다고 이 난리인가 생각했어요. 2개 차로를 차단한다고 돼 있길래 공사 중인가 했는데 두 차로에 물이 잔뜩 들어와 있어서 깜짝 놀랐죠.]
이번 침수 사고는 지하도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서울도시고속도로 관계자 : 배수펌프를 동작시켜주는 설비가 있는데 그 설비가 오동작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앞서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도에선 지난 9월 개통한 이후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천장 높이가 3m인 걸 모르고 화물차 등이 잘못 진입하거나 끼이는 사고가 26건이나 발생했고,
차량에 지하도 천장이 긁히면서 부착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잇따랐습니다.
[서울 서부간선지하도 운전자 : 속도 측정하는 장비 등이 천장에 매달려 있잖아요. 그걸 차가 긁고 가서 늘어지니까 거기에 차가 부딪친 거죠. 차가 부서져서 보험 처리하고 다 고쳤죠.]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홍보했던 서부간선도로 지하도.
하지만 석 달 만에 폭우도 아닌 비에 침수되고 복구조차 더디게 진행되면서 시민들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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