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길어지며 코로나19로 생겨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도 사회 현상이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여러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마음에 분노와 불안, 우울감이 쌓이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가능한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평범한 일상을 앗아간 지 어느덧 만 2년이 됐습니다.
팬데믹의 끝이 안 보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우리의 정신 건강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2주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도 응답자의 13.6%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외출하는 것도 힘들어지다 보니 고립감이 커지면서 우울감이 생겨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정한 /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 변화된 사회 속에서 사회적인 교류 자체가 적은 게 아마 정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번번이 좌절되며 절망감에 더 깊이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현재 가능한 범위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 걷기와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창수 /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지금 있는 상태를 그냥 받아들이고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자기의 일, 자기의 인간관계, 자기의 마음 다스리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계속하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생활에 불편이 있을 정도로 고통이 크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칫 사회 전체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직과 사회의 회복력을 보듬을 수 있는 '심리 방역'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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