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혜경에 '소고기 11만 8천 원' 이유는?..."의전실 직원 식사 비용 한도 맞춘 것"

2022.02.03 오후 06:05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이어 법인 카드 사적 유용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김 씨에게 줄 소고기 등을 사는 데 쓴 카드는 의전실 직원들 활동을 위한 법인 카드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김 씨에게 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의전실 직원들에게 할당된 하루 식사 비용 12만 원을 넘기지 않는 방식으로 매번 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직원들의 식사나, 활동에 사용돼야 할 공금이 김혜경 씨 식사에 편법으로 사용됐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YTN이 확보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사무관 배 모 씨와 당시 비서실 직원 A 씨가 나눈 통화 녹취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4월 13일 이뤄진 통화인데요,

배 씨가 김혜경 씨에게 줄 소고기를 사라고 A 씨에게 지시하는 상황입니다.

A 씨가 가격이 12만 원이 넘으면 그래도 결제하느냐고 배 씨에게 묻자, 배 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제액을 12만 원에 맞추라고 지시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배 모 씨 / 지난해 4월 13일, A 씨와의 통화 : 안심이 열 덩어리 안 되면 안심하고 등심하고 섞어서 해달라고 그러고요. (가격이 근데 12만 원 넘는다고 하면 그래도 시키나요. 아니면 어떻게 할까요?) 12만 원어치 잘라달라고 해요.]

A 씨는 배 씨의 지시에 따라 개인 카드로 11만 8천 원어치 소고기를 구매한 뒤 이튿날 해당 식당에 다시 찾아가 결제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를 이용해 다시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법인 카드는 경기도청 총무과 의전실 소속 직원들의 식사 등에 사용되는 법인 카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전실 직원들의 식사에 사용될 공금이 김혜경 씨의 식사에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입니다.

A 씨 측은 배 씨의 지시로 이렇게 카드 바꿔치기를 한 게 9개월 동안 열 차례가 넘는데, 당시 결제 내역을 살펴보면 모두 12만 원 하루 식사 비용 한도에 맞춰 그 이하의 금액만 결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직원들이 점심 식사에 법인 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보이도록 매번 일부러 평일 점심시간 대에 식당을 찾아가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경기도청은 해당 카드의 사용 한도와 용도 등을 묻는 YTN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와 감찰 사항이라 현재로썬 개별적인 질문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김 씨는 법인 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면서도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지만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김혜경 씨가 이와 같은 부적절한 법인 카드 사용 방식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배 씨의 단독 소행인지 등은 앞으로 있을 감찰 등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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