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3월 4일 (금요일)
■ 대담 : 백종우 경희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코로나블루 "혼자가 아니구나 "깨닫는 것이 가장 큰 치료법(경희대 백종우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경희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시자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이신 백종우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백종우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백종우)>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오늘도 역시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함께 조사한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텐데요. 오늘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코로나 우울에 대한 이야기를 핵심적으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 백종우> 사실 코로나에 대한 대처에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걸 쏟아붓고 있는데요. 사실 오바마 대통령 때 이런 행정명령을 내렸었는데요.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로 제공하라. 이렇게 했었거든요. 아마 이 시기가 우리가 코로나에 대처하는 것에서 우리 몸의 문제, 마음의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김창기> 예. 코로나 19라는 재앙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처참한 우울, 정신건강의학적으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감정적 변화죠.
◆ 백종우> 대부분의 분의 우울·불안·분노가 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범위 안에 있습니다. 재난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 김창기> 그런데 이 코로나 19가요. 사실은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다른 재난들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아요.
◆ 백종우> 우리가 흔히 자연재난이라고 생각하면 태풍, 지진, 어떤 시점이 있지 않습니까. 대개 그날 끝나거나 여진이 있는 정도고. 인재는 더하죠. 그날 하루를 우리가 기억하는데요. 코로나 19는 지금 2년이 넘게, 한 지역이 아니라 전 세계를, 그리고 언제 끝날지를 누구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창기> 이 시간을 통해서 30대 남녀, 노년층까지 코로나로 인한 정신건강에 취약한 사람들 이야기를 했지만, 취약한 계층이 참 많죠.
◆ 백종우> 예. 저희가 사실 보건의료연구원 지원으로 힘든 분들을 찾아다녔는데요. 그래서 한 백 여분을 만났더니 정말 국내에 코로나 사망 1호였던 정신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이런 분들. 재활시설이 닫아서 집에서 갈등이 있는데 어디 입원도 어렵고 면회도 못 하는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 또 상대적으로 차별을 절실히 느끼는 외국인이라든가, 장애인이라든가, 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고통이 일어나고 있구나. 이렇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김창기> 또 이번 조사에는 따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소상공인들의 우울감 호소도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심리적 치료, 또 트라우마로 남은 소상공인들의 코로나 우울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 백종우>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책임져주는 사람이 다가오느냐가 핵심적이라고 합니다. 특히 소상공인 분들 중에 4~50대 남성이 많으신데, 해외에서도 정신건강만 상담하라고 하면 잘 안 오는데, 종합상담이라는 형태로 경제적인 문제, 법률 문제, 건강 문제, 정신건강을 같이 다룬다고 해서 이분들을 초대했더니 그중 27%가 자살을 생각하더랍니다. 그래서 이걸 지자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이분들의 어려움을 듣고, 대안을 마련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창기> 일주일 동안 코로나로 인한 정신건강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우리 백 교수님, 끝으로 마음주치의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 백종우> 이 시기에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느낌이 재난극복의 열쇠라고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지금 연락해 보십시오. 따뜻한 마음을 서로 확인하셨다면, 그건 아마 여러분의 건강, 그리고 면역을 지키는 데에도 가장 도움되는 일을 하신 것일 것입니다.
◇ 김창기> 네, 한 주 동안 함께해 주신 백종우 교수님 감사합니다. 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다음주에도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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