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 대담 : 이화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알코올 치매 어르신을 돕는 방법은? (이화영 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화영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이화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하 이화영)>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요즘 텔레비전 광고를 보면요. 제일 자극적인 광고가 보험 광고입니다. 그중에서도 치매 보험 광고죠.
◆ 이화영> 네, 저도 비슷한데요. 그만큼 이제 대한민국에서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면서 노인 질환, 특히 가족들의 부양 부담이 큰 치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 김창기> 그만큼 치매가 우리 전체의 문제가 된 거죠. 저희도 저희 부모님들이 다 연로하시니까 이거 들어야 되는 건가, 라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치매 광고를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는 건 치매가 우리 바로 곁에 있다, 라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거겠죠.
◆ 이화영> 네. 치매가 그만큼 우리나라에 부담이 되는 질환이 되었다는 반증이 될 것 같고요. 우리나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죠. 치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연령이 5년 높아질수록 유병률은 2배 증가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85세 이상이면 두 분 중에 한 분은 치매라고 봅니다. 이 치매 자체가 어르신 본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의 부담이 엄청나죠. 지금은 치매 국가책임제가 되면서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의 문제가 지금 현재 베이비붐 시대가 60대 전후, 그렇잖아요. 이분들이 조금 있으면 치매 고위험군 연령대가 되는 거죠.
◇ 김창기> 제가 그 사람입니다.
◆ 이화영> 그래서 앞으로 몇 년 후를 빨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김창기> 교수님은 특히 치매 중에서도 알코올성 치매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알코올성 치매에 대해서 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이화영> 알코올 자체가 분위기를 좋게 하는 데는 아주 탁월한데 남용을 하게 되면 신체 손상을 일으키는 게 문제죠. 신체 노화가 진행된 어르신들한테는 같은 양의 알코올도 훨씬 더 높은 혈중 농도를 보이게 돼서 신체적인 손상이 젊은 사람보다 더 많이 진행되게 되는 거죠. 알코올이 뇌의 손상을 초래해서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알코올 치매라고 할 수 있고요. 또 알코올만 섭취하다 보니 영양소가 불균형하게 돼서, 비타민 섭취가 안 돼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두 가지 경우가 있겠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초기에 음주를 잘 조절하면 다시 가역적으로 바뀔 수가 있지만, 중기를 넘어가게 되면 비가역적인 변화가 오게 되는 거죠.
◇ 김창기> 위험하죠. 그런데 문제는 대한민국이 음주 강국 아니겠습니까. 알코올성 치매가 당연히 늘어나고 조기 검진 치료, 가능한가요.
◆ 이화영>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고위험군, 대개 한 60대 전후.
◇ 김창기> 문제가 생긴 다음에 오지 않습니까.
◆ 이화영> 맞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치매안심센터나 이런 데서 무료로 선별 검사를 해 주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데 가셔서 하셔도 되고 아니면 정신과에 오셔서 평가를 해보셔도 됩니다. 선별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정밀 기억력 검사, 혈액 검사. 비타민 레벨을 봐야 되니까요. 피검사도 들어가게 됩니다. 뇌형상 검사에서 뇌 유축이 있는지,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음주력. 음주의 알코올 남용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해야 되겠습니다.
◇ 김창기> 문제는 술 드시는 분들이 내가 무슨 알코올 중독이야, 내가 무슨 치매야, 하면서 병원에 안 가시잖아요.
◆ 이화영> 네, 맞습니다.
◇ 김창기> 가족이나 주변에서 어떻게 도와드려야 될까요.
◆ 이화영> 술 문제로 병원에 갑시다, 이렇게 가족에게 권하면 잘 안 가시죠. 신체적인 검사, 그러니까 주로 건강검진이 되겠죠. 그래서 건강검진을 할 때 인지 기능 검사도 같이 곁들여서 하시게 되면 “이런 문제가 있는데 추가적인 진료를 더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말씀을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으니까 그런 과정을 거치시는 게 좋겠고요. 주변 분들과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대화가 많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배우자의 적절한 잔소리는 나쁜 습관을 줄여서 사망률을 낮춘다고 합니다. 배우자, 또는 가족의 잔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알코올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 김창기> 그 겸허가 안 되잖아요. 지혜롭게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바랍니다. 이화영 교수님과 함께한 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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