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또 한 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소폭 완화하기로 했지만,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계속되는 거리 두기 조정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완전히 풀어달라는 목소리가 컸지만, 아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인 서울 영등포구의 고깃집.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계속 바뀌고는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박수현 / 고깃집 운영 :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확진자가 워낙 많으므로 손님들이 밤 9시 전에 다들 집에 가시거나…. 그냥 다 풀어줘도 될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역수칙 완화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완전히 풀어주지 않는 거리두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공 신 / 카페·술집 운영 : 방역 정책에 너무 일관성이 없다, 그리고 진짜 이게 과연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많이 제기했었습니다. 시간이 12시면 그래도 조금 숨통은 트일 것 같기는 했습니다.]
시민들도 여전히 하루 수십만 명씩 나오는 확진자가 걱정되긴 하지만 이미 방역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한 상황에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민영림 / 서울 양평동 : 확진자가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마스크를 철저히 하고 이용을 한다면 별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주성 / 서울 당산동 : 친구들하고 늦게까지 좋은 시간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그동안 많이 좀 답답했었으니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거리두기 완화에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감소) 속도가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금방 없어질 건 아니고 최소한 한 달 정도는 가면서 점점 완화될 것이고. 방역 완화를 하는 시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치료가 제때 안 되는 분이 많으세요.]
반복되는 거리 두기 조정에 피로감을 느껴 이젠 큰 관심이 없다는 반응도 많은 가운데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선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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