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초등학생 두 자녀를 직접 살해한 혐의로 40대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 자녀를 소유물로 보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흥동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지난 5일, 이곳에 살던 40살 여성 A 씨가 10살과 9살 난 두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이틀 동안 집 안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이후 별거 중이던 남편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습니다.
별다른 직업 없이 남편이 주는 양육비로 살던 A 씨는 생활고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 (아이들이) 어른들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그렇게 인사는 꼬박꼬박 잘하더라고.]
생활고를 이유로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사건이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일엔 지체 장애를 가진 20대 딸을 살해한 혐의로 50대 여성이 현장에서 체포되는가 하면,
같은 날 경기도 수원시에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40대 어머니가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8살 아들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그릇된 인식이 이 같은 범행의 원인이라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내가 이 아이의 생사를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주 잘못된 소유욕이 이런 일의 발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와 함께 돌봄 부담과 빈곤이 겹치지 않도록,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복지 안전망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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