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 도주 넉 달 만에 검거..."도심 한복판 오피스텔에서 발견"

2022.04.17 오전 10:25
[앵커]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인 이은해와 조현수가 도주 넉 달만인 어제(16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검거됐죠.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도피 경위 등을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기자]
네 인천지방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피의자들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수사망을 피해왔는데, 결국 잡힌 곳이 도심 속이었다고요?

[기자]
네, 이은해와 조현수가 검거된 곳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도심 한복판 신축 오피스텔이었는데요.

경찰은 최근 지하철 인근 CCTV에 찍힌 이은해와 조현수를 확인하고, 이들이 숨어있던 오피스텔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동과 호수를 찾기 위해 수사망을 좁히는 동시에 이은해 아버지를 설득해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했습니다.

결국, 이은해는 아버지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야위고 초췌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검거 과정에서 먼저 문을 열어 줄 정도로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협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의도적으로 도심 외곽을 피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숨어 지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피스텔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사용한 휴대전화 두 대를 발견해 함께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의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이들을 상대로 한 차례 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남편을 살해한 동기와 범행 모의 여부, 도주 경위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6일)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은해 /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 (보험금을 노리고 그렇게 하신 건가요?)…. (전 남자친구 살인 의혹 인정하십니까?)…. (자수하시게 된 이유가 뭡니까?)….]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에 있는 용소계곡에서 남편 명의로 된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윤 모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외에도 같은 해 2월 강원도 양양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인 음식을 먹이고, 5월엔 경기도 용인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려 윤 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습니다.

이들이 잠적한 건 지난해 12월 중순,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인데요.

당시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남편 윤 씨의 살인을 공모한 결정적인 대화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찰은 이르면 오늘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지방검찰청에서 YTN 윤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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