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어제 오후 자동 정지됐습니다.
내부 전원 차단기가 불에 타 훼손된 탓인데요.
재가동된 지 불과 사흘밖에 안 된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여서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2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고리2호기는 법정검사와 주요기기 설비 점검을 거쳐 지난달 30일 발전을 재개했고, 이튿날 새벽 정상 출력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만인 어제 오후 6시쯤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습니다.
내부 전원 차단기가 불에 타 훼손되면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춘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차단기에 충격과 같은 외부적 요인은 없었지만, 그을음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지된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 중이고, 방사선 누출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고를 보고받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산하 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정확한 정지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3년 가동에 들어간 고리2호기는 내년 4월 설계 수명이 끝나는 노후 원전입니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던 문재인 정부에선 수명이 끝나면 더는 운용하지 않을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폐기'를 내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수원은 고리2호기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원안위에 내는 등 수명 연장 추진에 나섰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리2호기가 재가동 사흘 만에 자동 정지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노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수명 연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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