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故 이예람 중사 성폭력 사건과 은폐·부실수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유족들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상황과 진실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상사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군 고 이예람 중사.
하지만 군 검찰이 가해자를 한 번도 소환 조사하지 않는 등 부실한 초동수사와 공군 지휘부의 사건 은폐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지난해 6월) : 군사 경찰단장은 실무자에게 4차례에 걸쳐 보고서에서 사망자가 성추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중사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의혹의 실체를 밝힐 특검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의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해온 손찬오 부장검사를 비롯해 검사 10명이 파견됐습니다.
특검은 우선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넘겨받은 수사 자료 5만여 쪽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을 만나 USB 자료를 건네받기도 했는데, 유족도 직접 만날 계획입니다.
특검은 이 중사에게 가해진 성폭력 피해부터, 국방부와 공군본부 차원에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예정입니다.
앞서 국방부는 군 관계자 10여 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부실 초동수사 의혹을 받는 군 경찰과 공군 지휘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 지적이 일었습니다.
특검은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이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다는 시민단체 공개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실장은 자신의 SNS에서, 시민단체가 조작된 녹취록으로 무책임한 거짓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특검 수사로 이를 바로잡을 때가 됐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유족은 장례도 치르지 않은 채 특검 출범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만큼, 이번에야말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주완 / 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죽어가는 과정을 부모들이 절절하게 지켜봐야 하는 그런 상황을 수사해달라, 진실을 밝혀달라….]
이 중사 사망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 속에 특검이 최대 활동 기한인 100일 동안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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