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에는 겨울에만 우리나라는 찾는 철새였지만 최근 들어 텃새가 된 새가 있습니다.
바로 민물가마우지인데요,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환경 피해와 어민 피해가 잇따르자 환경부가 개체 수 조절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겨울 상고대로 유명한 의암호 버드나무 군락지입니다.
가지마다 민물가마우지 무리가 다닥다닥 줄지어 앉았습니다.
겨울을 나고 봄에는 떠나야 하는데 주변에 먹이가 풍부하다 보니 10년 전부터 아예 눌러앉았습니다.
산성이 강한 배설물이 나무를 고사시키고 섬 전체를 말라죽게 만드는 일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살수차를 동원해서 나무를 뒤덮은 배설물을 청소해보지만 그때뿐입니다.
어민들도 피해를 하소연합니다.
하루 최대 물고기 7kg을 먹어치우는 대식가이다 보니 물고기 씨가 마를 지경이라는 겁니다.
[심영인 / 강원 인제군 소양호 어업계 : 요즘은 여기 아주 상주해서 살아요. 요즘 한참 산란 시기인데 고기 치어를 마구잡이로 먹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겨울 철새였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 기후에 완전히 적응하며 텃새화 됐습니다.
20여 년 전 전국에 단 269마리이었던 게 3만 마리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개체 수 조절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봄에는 묵은 둥지를 제거하거나 천적 모형을 만들어 번식지 형성을 방해하고 가을엔 가지치기와 제한적 간벌로 이듬해 둥지 형성을 억제하기로 했습니다.
[박소영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민물가마우지로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우선 비살생적인 개체 수 조절 방법을 적용해 그 효과를 살피려고 합니다.]
한땐 귀한 손님에서 이젠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가마우지.
공존을 위한 현명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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