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라이더]마트 찾은 尹 "추석 물가 잡을 것"...與 "비 왔으면" 망언 파장

2022.08.12 오전 08:08
닷새째 중부와 남부를 오가는 집중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고물가 때문에 힘든데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민생은 더 팍팍해졌죠.

이런 가운데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추석 때 많이 쓰는 성수품 가격이 1년 사이 너무 올랐습니다.

배추는 70% 넘게, 무는 50% 이상 올랐고요.

감자, 소고기, 명태도 가격이 뛰었네요.

돈 나갈 데는 많은데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배추와 무 같은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어떤 계획일까요?

권남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동안 비축해 놓은 물량을 풀고 농산물 수입을 확대해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겠단 겁니다.

동시에, 역시 최대 규모인 650억 원 상당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겠단 계획입니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책도 나왔습니다.

올해 버팀목 대출과 디딤돌 대출의 금리를 동결하고, 저소득층 알뜰 교통카드는 할인을 확대합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선 42조 원 규모의 명절 대출과 보증 자금을 공급합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업계에 대한 대규모 자금 공급이 하도급 대금 조기 지급, 체불 없는 임금 지급으로 이어져 근로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앵커]
그런데 한 달 안에 밥상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규모 할인쿠폰이 오히려 물가를 올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한 달 뒤 추석 때는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장바구니 물가를 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제 농축산물 물가를 점검하기 위해 마트에 나선 윤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기자]
사흘 연속, 노란색 민방위 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 등장했습니다.

추석을 한 달 앞두고, 민심을 듣고, 가격과 수급상황도 점검하고, 정부 조치도 확인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물가 안정을 시켜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를 확실하게 챙기겠습니다. 밥해서, 고추장 보리굴비하고 딱 먹으면 맛있어. 이건 기재부가 협조해야 하네, (조치한 건데, 그래서.)]

[윤석열 / 대통령 :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최근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친 만큼, 윤 대통령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석 전까지 피해 보상과 이재민 구호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적극 검토하고, 각 부처가 할 수 있는 대응수단을 총동원해 빠르게 복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최상목 / 대통령실 경제수석 : 특별재난지역 요건 충족이 확실시되는 경우 선제적으로 선포하는 한편 추석 연휴 전 완료를 목표로 재정, 세제, 금융 분야를 망라하여 신속하고 충분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앵커]
수해 복구와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윤 대통령,

국민의힘도 여기에 발맞춰 의원들이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실언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

김성원 의원의 말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수재를 입은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 찍고 하는 일도 안 해주셨으면 좋겠고….]

[기자]
자칫 실언 한마디가 봉사활동 진정성을 통째로 날릴 것을 우려한 건데, 곧바로 문제의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성원 의원이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을 제지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취재진 카메라에 담긴 겁니다.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좀 잘 나오게…]

논란이 불거지자, 김 의원은 곧바로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평소에도 장난기가 많은 김 의원에게 이번 일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면서, 큰 줄기를 봐달라고 해명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어요 평소에도. 그랬던 거 같아요. 언론이 큰 줄기 봐줘. 여러분들 노는 데 가서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 나올 거 없을 거 같나? 크게 봐줘. 그 작은 거 하나하나 가지고 큰 뜻을 좀 저거 하지 말고.]

민주당은 김 의원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고, 문제의 발언을 듣고만 있었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까지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원내대표 옆에서 그 얘길 하는데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것 보면서 제가 깜짝 놀랐는데.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아닌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지만 상처만 남기고 말았군요.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데, '확대명, 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분위기 때문일까요?

이번 주에 일반 국민 1차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전당대회 일정도 반환점을 돌지만, 흥행은 영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재명 의원에 맞서는 97그룹의 단일화가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갈수록 작아 보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함께 묶이는 강훈식 의원을 향해 다시 한 번 단일화하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방식이든 강훈식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

그러나 강훈식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박 의원 제안은 명분도, 파괴력도, 감동도 없다며 일단 거부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 대표 후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활주로에 자꾸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서요. 지금 시점의 단일화 논의 명분,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을까요?]

이재명 의원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연이어 압승하며 75% 가까운 득표로 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확대명'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분위기를 뒤집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97 단일화'에 좀처럼 불씨가 댕겨지지 않는 형국입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야당 의원들이 보복수사에 노출된 상황에서 기소만으로 불이익을 주는 데 신중해야 한다며 '기소 시 직무정지' 당헌 개정에 힘을 실은 가운데,

이재명 의원은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 화면제공:TJB 대전방송) : 이게 부정부패, 제가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고, 겨우 하는 일이 혹시 절차상 뭐 잘못한 게 없나 이런 걸 조사하고 있는 중이에요. 다 아시지 않습니까?]

[앵커]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제한하는 검수완박 시행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시행령을 개정해 검찰의 수사권을 일부 복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직권남용과 일부 선거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능해지는데요.

민주당은 국회와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경고한 가운데 앞으로 파장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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