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0인 원탁의 시장, 알고보니 '꽃심는 남자'였다

2022.08.23 오후 12:08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8월 23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박승원 광명시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슬라생] 500인 원탁의 시장, 알고보니 '꽃심는 남자'였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115년 만에 내린 폭우로 다시 한번 '기후 위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기후 문제를 실천으로 풀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분을 만나봅니다. 정원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박승원 광명시장과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박승원 광명시장(이하 박승원): 안녕하세요. 슬기로운 광명 생활을 하고 있는 광명시장 박승원입니다.

◇ 이현웅: 반갑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연임을 축하드리고요. 기뻐할 새도 없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상당했어요. 광명은 어땠나요?

◆ 박승원: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왔잖아요. 광명도 상당히 많은 비가 왔는데 장마철 비 피해가 아주 심했던 8일과 9일 사이에 광명도 시간당 109mm가 내리는,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지대 주택이나 지하 상가 그리고 공장 또 산사태 등 곳곳에서 많은 비 피해가 있었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빨리 피해를 현황을 조사하고 그리고 복구하는 건데, 광명 시민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열심히 복구를 잘 했습니다.

◇ 이현웅: 시장님은 일정을 취소하고 수해 복구 작업을 하셨는데요, 복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많이 진행됐습니까?

◆ 박승원: 지난주까지 해서 복구는 거의 다 마무리됐고요. 이번 주부터는 피해 지역에 대한 청소를 하기 위해서 우리 전 직원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지난번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 현장을 나가봤는데 가슴 아픈 현장을 많이 목격했어요. 특히 가장 제 가슴이 찡했던 것은 피해 지역의 주택침수는 취약계층의 반대에 사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코로나 동안 영업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pc방, 노래방 등 이런 지하에서 영업 활동했던 소상공인들이 2년 반 동안 정말 많은 피해를 입었잖아요. 그런데 이분들께서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니까 리모델링도 하고 인테리어도 새롭게 해서 새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또 그냥 비에 다 잠겨버려서. 노래방 같은 경우에는 기계도 다 고장 나고 그래서 다시 복구하는 데 몇 달 정도 걸린다고 그래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소연을 하시는 거예요. 저희들이 우선적으로 우리 공무원들과 또 시민단체들한테 요청을 해서 우선적으로 지하상가에 대한 복구 작업을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집기도 꺼내고, 특히 군인들이 오셔서 무거운 짐들은 다 꺼내고 물 뽑아내고 해서 지금은 거의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기는 했는데. 바로바로 청소도 이렇게 하면서 시민들한테는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마는, 이중적 고통을 당하신 분들이잖아요. 소상공인들에 대한 피해 지원 대책을 광명시가 독자적으로 마련해서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이현웅: 컴퓨터 한 대만 해도 수백만 원씩 들어가는데 몇 대씩이나 물에 잠겼으니까 빗물이야 퍼내고 청소야 하면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해결책은 있을까요?

◆ 박승원: 지금 정부에서 경기도의 피해 주택이나 상가에 일률적으로 200만 원을 지급하는 게 있어요. 또 피해가 심하면 심한 만큼 정부가 지원해 주는 금액은 있어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이분들의 일상으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형태로는 턱없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죠. 그래서 저희 시가 독자적으로, 특히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고 그 외에 주택 침수 같은 경우는 도배, 장판과 물건 새로 장만해야 하는 부분들이 필요하잖아요.그것은 우리 시민들이 수해복구 지원금들을 계속 기부해 주고 계셔서 큰 힘이 되고 있고요. 어제도 우리 지역에 기아자동차에서 5천만 원 기부해 주셨는데 시민들과 사회단체들도 수해지원금을 많이 내 주세요. 그러면 그분들한테 다 직접 전달되어지는 거니까 그런 방식, 또 우리 시가 장기적 대책을 가지고 소상인이 재기할 수 있도록 마련해 드리는 것,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다각적으로 해줘야 소위 말해서 이중적 고통, 양극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코로나에서도 피해 보고 또 폭우 과정에서 가장 피해 보는 건 취약계층들이잖아요. 그분들이 이중적 피해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복구해 주는 데 지방정부가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빨리 삶과 생업이 완전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결국은 기후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일이 앞으로도 빈번히 발생할 거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시장님은 기후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승원: 오늘 환경단체의 환경캠페인에서 이런 문구를 쓴 적 있어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에 이런 장마와 폭우가 있지만 유럽은 영국은 40도의 폭염 그리고 스페인은 산불, 그러니까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 이상 기후가 정말 많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인류의 가장 큰 위기이고 재앙이잖아요. 저는 과거에 전쟁이 가장 인류의 큰 위기였다면 지금은 생태계의 위기가 인류 최고의 위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우리가 극복해내느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아주 가장 쉬운 문제로 세계 모든 나라의 각국 정상이나 국민들이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정 온도의 기후를 만들어가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노력들이 필요한데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 광명시는 시나 관계 기관회에서 회의할 때 일회용 컵을 일체 쓰지 않습니다. 4년째 실행하고 있는데, 행사에 만약 일회용 컵이 나타나면 제가 다 수거해요. 혼내기도 하죠. 제가 직접 컵을 치우니까 싹 없어졌는데, 그래서 이런 질적인 실천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건데 이것에 국민들이 얼마만큼 동참하고 참여할 거냐의 문제거든요. 제가 지금 재선 시장인데 처음에 시장 당선되자마자 기후에너지과를 만들었어요.
◇ 이현웅: 그 질문을 먼저 드려보고 싶었어요. 지금이야 우리 모두가 기후 위기 혹은 기후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2018년 9월 당시에는 이 과를 기초지방정부 최초로 만든 거잖아요. 어떤 목적과 어떤 생각을 갖고 만드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 박승원: 제가 광명시장 하기 전에 경기도의원을 했어요. 경기도의원을 하면서 5주간의 기후에너지 기획단 워크숍이 있었는데 제가 5주를 다 참석했어요. 그때 그 교육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으로 학습도 많이 했고 나중에 시장이 되면 ‘기후에너지 센터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약속했어요. 그런데 제가 시장이 다행히 됐어요. 그래서 기후에너지과를 만들고 에너지 센터를 만들고 활동을 해 왔는데 처음에 기후에너지과를 만드니까 “지금 급하지도 않은데 이걸 왜 만듭니까?”라고 하는 반론들이 많았는데 미래적 가치를 지금 실천하는 것이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으로 설득하고 과를 만들어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까요. 기후에너지 강사도 많이 만들어지고 또 그분들이 학교 현장에 가서 청소년들한테 교육도 하고, 에너지 동아리도 만들어지고, 카페도 만들어지고, 에너지 협동조합도 만들어지고, 또 태양광도 설치하게 되고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실천 활동이 시민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 이현웅: 광명시가 표본이 되거나 모델이 될 수가 있을 텐데, 기후 문제와 관련해서 광명시만의 특별한 정책이 있습니까?

◆ 박승원: 지금 말씀드린 것들인데, 어제도 저희가 “에너지의 날” 행사를 했어요. 올해 세 번째로 했거든요. 다른 지방정부에서는 거의 안 합니다. 그런데 행사를 하면서, 어제도 거의 청소년들 중심으로 행사를 했거든요. 그들이 실제로 기후에너지와 관련된 제품도 만들고 시설 활동도 약속하고. 1년 전에 에너지 시민헌장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시민들이 만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짜기 위해서 구체적인 약속도 하고, 이런 하나하나 시민 캠페인들을 정말 많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 시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 중에서는 우리 관공서에 있는 공공기관의 옥상에는 태양광으로 다 바꿔가고 있습니다. 수소 전기 복합충전소도 기아자동차와 협력해서 함께 만들고 또 전기차 택시 같은 경우도 예산 지원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하고 있어요. 작년에 대통령 표창도 받았습니다.

◇ 이현웅: ‘2021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탄소중립생활실천 부문 대통령 표창도 받으셨죠. 그리고 이번 취임사에 보니까 정원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던데, 이것도 같은 맥락입니까?

◆ 박승원: 같은 맥락 속에서 실현하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실제로 우리 수도권 지역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 삶 속에서의 힐링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아파트 숲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러면 아파트 숲에서 잠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지하에서 차 타고 출근했다가, 다시 또 차 타고 지하로 들어가서 잠을 자는. 그러니까 이러한 삶이 얼마나 폐쇄적이냐. 그런데 일상에서 바깥에서 사람들 만나고 소통하고 호흡하면서 하나의 지역사회에서의 따뜻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도시의 삶을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저는 도시 운영에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가치고 또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광명을 정원도시로 만들겠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벤치와 나무와 꽃을 심어서 시민들이 어디에서나 쉬고 또 대화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 도시를 만들어가는 첫 번째 길은 정원도시라고 생각하고, 광명의 안양천, 목감천 그리고 4개의 산이 있어요. 정말 시민들이 살기 좋은 따뜻한 힐링의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정원도시를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시장님께서는 “나는 이것만큼은 남들보다 자신 있다, 잘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일이 있으실까요?

◆ 박승원: 잘한다기보다도 제가 시민과 소통을 잘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제가 500인 원탁토론회, 100인 토론회, 또 ‘우리 동네 시장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도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시민이거든요. 대리해서 하고 있는 사람이 시장이거나 시의원들이지만 실제로 도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시민들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시장에 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시스템 구조를 만드는 건데. 그것을 나름대로 다른 지방정부보다는 광명시가 잘했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 이현웅: 실제로 그런 자리를 가져보시면 많이 두루 살피고 고려하셨던 것들인가요, 아니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얘기들을 많이 하시나요?

◆ 박승원: 어떤 말씀을 하시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거든요. 어제도 조금 전에 말씀드린 에너지 시민 현장을 만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만들기 위해서 토론도 하고 또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만들기 위해서 용역하는 시민들 공청회인데 (시민) 50여 명이 회의를 해요. 과거에는 전문가 몇 명 불러서 했거든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여러분들이 여기 오셔서 이렇게 토론하고 이런 장이 열린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시의 자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분들이 자주 오셔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그것이 하나의 정책이 되고 집행이 되고 평가가 되는 그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엄청난 자부심, 뿌듯함을 느끼시고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힘을 실어주는 것. 시민들한테 권한과 참여의 기회를 최대한 드리는 것이 시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은 다른 지방정부보다 조금 앞서서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은 듭니다.

◇ 이현웅: ‘슬라생조아’님께서는 앞서서 pc방이나 노래방 사장님들 이야기 들으시면서 “다시 시작하려고 했던 분들 너무 안타깝네요.” 이런 말씀도 해주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 박승원: 지방에 계신 분들은 수도권에 여행 오실 때 광명동굴에 다녀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주말에 1만 명 가까이 오시거든요. 그런데 평일에 오시면 평당 5천 명에서 8천 명 사이 오시는데 훨씬 더 여유롭게 광명동굴을 즐겨볼 수 있고 온도가 15도 정도 돼요. 지금 가면 냉장고 속에 들어가시는 거하고 똑같거든요. 광명동굴에 오셔서 보시고, 광명시에 맛집도 많아요. 광명전통시장이 우리나라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굉장히 큰 시장이고요. 맛도 좋고 신선한 제품이 많습니다. 광명 많이 생각해 주시고. 따뜻한 경제공동체, 경쟁력 있는 공동체 도시를 만들어가는 게 제 꿈인데 많이 이사도 오시고요. 많이 놀러 오시고 광명을 많이 다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박승원 광명시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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