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힌남노' 북상을 앞두고 지난달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컸던 수해지역은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복구가 완전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요.
정인용 기자가 수해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지난달 폭우로 침수피해가 속출했던 경기 여주시 산북면의 한 마을입니다.
주택 앞에는 여전히 떠밀려온 크고 작은 돌이 이렇게 쌓여 있고요,
주택 외벽도 복구되지 못한 채 붕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복구 과정에서 생긴 토사나 돌 같은 잔해물들은 일시적으로 도로 곳곳 가장자리에 치워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태풍 '힌남노'가 강한 비를 몰고 올 경우 다시 도로가 유실되거나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이 마을 마흔여덟 가구 가운데 여섯 가구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간신히 집을 되찾았더라도 전기나 통신이 먹통이어서 여전히 불편함 속에 지내는 주민도 있습니다.
[이재인 / 경기 여주시 산북면 명품2리 이장 : 전기도 안 되고 물도 안 나오고 그러니까 정화조도 떠내려가서 아직 복구하는 집도 있고, 길도 정상화가 안 됐습니다. 얼마나 오려는지 (비가) 조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도 않았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또 많은 비가 올까 봐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미 지반도 많이 약해졌고 길도 제 모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적 재해가 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류선형 / 경기 여주시 산북면 주민 : 이전과 비슷한 폭우가 온다면 저 위에 산사태가 우려되고요. 복구가 덜 된 상태라서 하수도라든지 도로의 물꼬가 아직 막혀 있어서 전과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지난달 말까지 경기 여주시에서 발생한 공공시설 피해는 70여 건, 피해액은 130억 원에 달하는 상황.
수마가 할퀴고 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비바람을 몰고 올 강력한 태풍 소식에 명절을 앞둔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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