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살 원인 1위는..." 서울시민 1년간 '심리부검' 결과 나왔다

2022.09.06 오후 12:3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9월 6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운영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두 번째 전해드립니다. 하루 평균 36.1 명,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020년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서울형 심리부검, ‘고마움’을 개발했습니다. 여기에서 ‘고마움’이란 '고인과의 기억, 마음에 움트다'는 뜻입니다. 지난 8월 마지막 날에는 심리부검 면담 결과를 발표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는데요,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김현수 운영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운영위원장(이하 김현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이현웅: 심리부검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서울형 심리부검 "고마움"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김현수: 고마움이란, '고인과의 기억, 마음에 움트다'는 뜻입니다. 심리부검이라고 하는 것은 자살자의 유족과 함께 안타까운 자살 현장이 어떻게 발생되었는가를 유족 분들을 통해 정보를 구성해서 확실한 원인은 아니지만 추측할 수 있는 자살 요인, 자살 환경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는 치유적인 추측 대화를 심리부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이현웅: 언제부터 시작된 거죠?

◆ 김현수: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에 걸쳐서 진행했고요. 사실 응답원의 응답 비율이 높지 않거든요. 100사례 조금 넘게 진행했는데, 실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는 97건이어서 그 사례를 분석해서 서울 시민들 중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분들이 어떤 고민으로, 어떤 경로로, 어떤 이유로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됐는지 저희가 심포지엄을 통해서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 이현웅: 자살예방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는 요인이 도출됐나요?

◆ 김현수: 그렇죠. 핀란드가 자살 1위 국가이던 시절에 심리부검이 자살 예방 요인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크게 영향을 끼친 것처럼, 저희도 이번에 서울시민 자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첫 번째로는 정신건강의 문제, 우울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것. 두 번째는 사회적 고립, 외롭고 혼자 사시고 연결이 안 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 세 번째는 지속되는 경제적 어려움. 1위에서 3위 순위를 꼽는다면 이런 요인들이 서울시민의 자살에 중요한 요인이어서 여기에 부응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이현웅: 연령별로 스트레스 요인이 다르게 나타나나요?

◆ 김현수: 네, 저희가 청년 중장년 노인 등 각 연령층에 대해서 어떤 스트레스가 자살에 미칠 정도로 큰 스트레스였나 하는 것을 살펴봤는데요. 우리나라는 모든 연령대에서 상위 스트레스 중 하나가 대인 관계 스트레스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서로 상처 주고, 잔소리 많이 하고, 악플 달고, 비난하고, 괴롭히는 문화가 우리 모두에게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주고 있어서 이런 상처 주지 않는 분위기만 만들어도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좋은 사회 분위기를 만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현웅: 주변을 보면 집에 있는데도 가족끼리 스트레스 받고, 직장에서도 스트레스 받고, 학교에서도 스트레스 받고.. 온라인에서 친한 사람들과 놀려고 해도 익명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 김현수: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우리가 서로 상처주지 않고 이해해주고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사회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캠페인 차원에서 크게 벌여져야 하고. 학교, 직장 등 괴롭히는 문화가 빨리 사라지는 게 스트레스 관리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현웅: 자살신호를 인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높아졌지만 그에 비해 효과적인 대처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짚어주기도 하셨습니다.

◆ 김현수: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신호를 보내면 자살할 수 있다’ 이런 것에 대한 정보는 예전보다 우리가 많이 알게 되었는데요. 효과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 되는가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은 것 같고 알고 계시지 못한 것 같아요.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을 때 핫라인 번호를 알려 주신다든지 가까운 정신보건복지센터 등을 소개시켜 주신다든지. 보통 상담 받으라고만 말씀하시는데, 진짜 상담 받을 수 있는 편한 곳을 도움을 연결할 수 있는 기관들을 소개시켜주고 연결해주는 것까지 해 준다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현웅: 몇 가지 대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곳들 소개해주시겠습니까?

◆ 김현수: 정부 차원에서 모든 나라에 핫 라인을 운영하는데요. 우리나라는 대표적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1393. 또 1577-0199, 1세부터 99세까지 상담한다는 의미이고요.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동주민센터에서도 힘든 분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야기 나눠주고 여러 경제적 문제부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동주민센터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이현웅: '서울형 심리부검’을 진행한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될 텐데요, 후속연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까요?

◆ 김현수: 앞서 아나운서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OECD 자살 1위 국가의 오명을 떨치기 위해서 심리부검에 의해 나타난 결과를 중심으로 정신건강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연구나 실제로 효과를 주는 도움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고). 유족 분들이 잘 협조해줬기 때문에 저희가 이런 정책을 수립할 수 있었는데요. 유족 분들에 대한 지원, 이런 정책들이 계속 이뤄져 가야만 하루 바삐 자살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현웅: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운영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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