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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매미' 악몽 씻은 마산...피해 막아 낸 2m 차수벽

앵커리포트 2022.09.07 오후 02:08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마산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태풍 상륙시간과 만조가 겹쳐 폭풍 해일이 발생했고, 해안가 주거지와 상가를 덮쳤습니다.

이 때문에 안타깝게도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난 뒤 마산항의 모습입니다.

강풍으로 간판과 신호등 등 일부 시설물이 피해를 보긴 했지만

창원시는 인명피해가 1명도 없고 재산피해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태풍 매미를 겪은 이후,

해변 인근에 3m 높이의 방재언덕을 만들었고요.

방재언덕 위에는 높이 2m의 기립식 차수벽과 투명 강화 유리 벽을 세웠습니다.

이로써 태풍으로 인한 5m 정도의 해일도 견딜 수 있게 된 거죠.

방재언덕 위에 설치된 기립식 차수벽,

평소에는 벽을 눕혀 산책길로 사용하고요.

태풍이 오면 이렇게 직각으로 세워 해일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어제 아침 창원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게 일고, 만조까지 겹쳤지만 이 차수벽 덕분에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50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이 시설이 그 몫을 한 겁니다.

마산 서항지구 배수펌프장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2년 전, 시간당 80mm의 물 폭탄도 견딜 수 있는 배수펌프장 2곳을 새로 지었습니다.

서항지구 배수펌프장은 분당 2,100여 톤의 빗물을 바다로 뿜어냅니다.

배수펌프장 덕분이 마산은 상습 침수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이번 사례는 대비의 중요성을 한번 더 알려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전문가들은 마산의 사례처럼 사회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오늘, YTN '뉴스라이더') : 지금 현재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기인한 대형재난들이 더 많고 큰 빈도로 더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 안전 시스템이 빨리 따라가 줘야 되는 거고 (중략)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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