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라이더] '시동꺼짐' 벤츠 교환해준다더니..."2,700만 원 내라"

2022.09.14 오전 08:47
[앵커]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간 상처가 아직 선명한 현장입니다.

흙탕물을 뒤집어쓴 이곳, 창고인지, 가정집인지 구별도 어렵습니다.

경북 경주 곳곳이 아직도 이렇게 아수라장입니다.

경주시는 응급복구율이 90%라고 밝혔는데요,

말 그대로 '응급'입니다.

끊겼던 전기, 마을로 이어진 다리 등이 복구된 것이지, 도움의 손길이 미진한 가정집이나 농가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요.

우리 이웃은 여전히 그늘진 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주민들의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섯 농장 입구에 흙탕물을 뒤집어쓴 재배 용기가 널브러졌습니다.

[서정민 / 버섯농장 운영 : 산출은 정확하게 안 했습니다마는 기곗값만 해도 8~10억 정도…. 전체 공장은 손을 못 대는 상태입니다. 복구하려면 글쎄요 한 6개월? 1년? 모르겠습니다. 복구될지 안 될지.]

경주 불국사 주변 주택.

토사가 밀려와 80대가 숨진 집 내부입니다.

[피해자 딸 : 일단은 여기 집이나 완전하게 깨끗하게 치워주고, 깨끗하게 치워주는 문제 이게 제일 급선무라고 봐요.]

잠도 못 자고, 병원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일상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최옥분 / 경북 경주시 진현동 : 물이 집으로 질질 새어 나와서 잠은 못 자고 나가서 자고, 이쪽으로 돌아옵니다. 약도 지으러 못 가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거기도 못 가고 이러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일단 시민들이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지원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낙영 / 경북 경주시장 : 우선 의식주 생활을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장기적으로는 다시는 이런 재해가 반복하지 않도록….]

[앵커]
49년 만에 용광로에 불이 꺼졌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가봅니다.

추석 연휴까지 낀 탓에 작업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백여만 원에 달하는 일당을 내걸기도 했을 만큼 복구가 시급한 곳인데요,

일주일 만에 고로가 다시 시뻘건 불길을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급한 불만 껐을 뿐,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 소식 보시죠.

'시동 꺼짐' 벤츠 교환해준다더니 "2,700만 원 내라"

2억7천만 원짜리 최고급 외제차, 벤츠 S클래스 신형 모델이 주행 중에 자꾸 시동이 꺼지더라.

어제 이 소식 전해드렸었죠? 오늘 후속 보도입니다.

제보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한마디로 배짱 영업이었습니다.

결함이 반복되는데도 차를 교환해주지 않거나, 교환을 해준다고 해도 추가 비용 2,700만 원을 더 내라고 했대요.

이 정도면 중소형차 한 대 값을 훌쩍 넘거든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고장낸 것도 아니고, 2억 7천만 원이나 주고 샀는데, 이 정도의 서비스밖에 받지 못하나,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이 제보, 김혜린 기자가 받아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벤츠 최고급 모델인 S580 차량을 산 박효근 씨.

[박효근 / 벤츠 차주 : 시동이 꺼지는 순간에, 그 위험한 순간에 뒤에 누가 칠까 봐. 비상등 켜고 그냥 갓길로 간신히 빠졌는데. 더는 목숨 걸고는 내가 이 차를 탈 수가 없다….]


여러 차례 점검을 받아도 원인을 찾지 못하자 결국 수리 불가 판정이 났고, 박 씨의 항의에 벤츠 국내 판매사는 차를 교환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붙었습니다.

운행 기간 감가상각 등을 고려해 추가 비용 2천7백만 원을 내라는 겁니다.

[박효근 / 벤츠 차주 : 저는 (감가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랬더니 그걸 받아들일 수 없으면 그냥 법으로 하셔야 한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한국 소비자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냐 제가 그렇게 얘기했죠.]

YTN 취재 이후 판매사 측은 추가 비용 가운데 2천2백만 정도를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벤츠 판매사의 배짱 영업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A 씨 / 벤츠 차주 : 레몬법에는 법인 소유 차량이거나 렌트 차량은 교환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더라고요.) 벤츠는 왜 안 바꿔주느냔 거죠. 문제가 있는 차인데.]

[하종선 / 차량 전문 변호사 : 규정이 없다 보니까 자동차 제조사에서 자꾸 그러한 공제를 요구하고, (소비자들은) 약자인 입장이고 차가 빨리 필요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벤츠코리아 측은 자동차 안전·심의위원회에서 정한 중재 규정에 준해 내부 규정에 따라 교환·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판매 대행사는 판매만 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제조사가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소비자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기반도 필요합니다.]

[앵커]
방송인 박수홍 씨의 친형이 구속됐습니다.

박수홍 씨와 함께 일한 30년 동안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요, 출연료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고, 세금이나 각종 비용을 박수홍 씨에게 전가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렇게 횡령한 돈이 116억 원.

가족이라서 더 믿고 맡겼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상황이네요.

박수홍 씨는 검찰 고소 외에도, 별도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인데요,

법적 쟁점, 지금 바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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