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동남아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와 판매한 조선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 명의의 원룸을 옮겨가며 마약을 보관하면서 주로 중국 동포들에게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실 천장을 들어 올리자 검은 테이프로 칭칭 감긴 비닐봉지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겹겹이 싸인 포장을 풀자 하얀 빛깔 가루가 나옵니다.
냉장고 안에는 음식물이 아니라 검은 봉지로 싸인 약품이 들어있습니다.
마약 밀수범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개로 나눠 숨겨놓은 필로폰입니다.
중국 국적인 조선족 A 씨 등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동남아에서 필로폰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압수한 필로폰만 무려 2.9kg.
무려 10만 명 정도가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마약 사범들이 필로폰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로 빌린 원룸 중 한 곳입니다.
일당은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원룸을 옮겨가며 마약을 보관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원룸) 두 개를 계약한 거죠. 첫 번째 원룸을 계약하고 경찰 추적에 대비해서 하루 만에 나옵니다. 그다음에 모텔을 다니다가 두 번째 원룸을 계약하는데 그 간격이 5일이라는 거죠.]
이들은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고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해 고객을 끌어모아 수도권 중심으로 마약을 유통했습니다.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가져가게 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요 판매 대상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이었습니다.
공급 총책을 비롯한 핵심 피의자 2명은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 두 명을 지명수배하고, 현지 수사 기관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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