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약 불법유통을 막기만 해도 극단적 선택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농약상 아닌 인터넷 판매를 막아놨는데요.
취재진이 인터넷으로 점 하나만 찍어 검색을 해보니 손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해마다 수백 명이 음독으로 숨져, 극단적 선택 수단 가운데 4번째로 많은 농약.
다행히 지난 2012년, 통신판매를 금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 이후로 농약 음독 자살자는 10년 동안 절반 정도까지 꾸준히 줄어들었습니다.
구매만 제한해도 자살예방 효과가 있다 보니 정부와 지자체도 꾸준한 단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농촌진흥청은 한국 온라인쇼핑협회에 농약 제품들 검색금지를, 방송통신위원회에는 해외 직구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취재진이 온라인쇼핑몰들을 점검해봤습니다.
다량 섭취하면 숨질 뿐만 아니라 인체에 축적돼 암이나 만성 신장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제초제 성분을 검색했습니다.
농약 제품은 검색이 막혀야 정상이지만 검색어 뒤에 마침표 하나 덧붙였더니 이렇게 결과가 줄줄이 나옵니다.
지난 1월에 농진청이 콕 집어 막아달라고 한 검색어인데도 제대로 차단이 안 된 겁니다.
네이버, 쿠팡을 포함한 대부분 온라인쇼핑몰 또는 쇼핑몰 중개 사이트에서 여러 가지 농약 제품 검색이 가능했습니다.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클릭 한 번으로 누구나 손쉽게 해외에서 독성 농약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일입니다. 정부 단속도 중요하지만, 쇼핑몰 자체적으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은 제품이나 검색어 명단을 원천 차단하게 되면 문제가 아닌 제품도 섞일 수 있다 보니 일부 사각지대가 생긴 것 같다며 문제를 인정했습니다.
앞으로 감시나 명단 업데이트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농약 불법 통신판매는 재작년에만 51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노력에 온라인쇼핑몰들도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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