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이은 태풍과 폭우 여파로 지난달에는 국산 배추 한 포기가 거의 만 원에 육박하는 등 채소 가격이 치솟았는데요.
김장하기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재룟값이 비싸다 보니, 중국산 김치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커다란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
더 싸고 싱싱한 물건을 고르기 위해 이것저것 따져보는 손끝이 날카롭습니다.
곧 김장철이 다가오니 슬쩍 배추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도 많지만, 가격을 듣고는 선뜻 집어 들지 못하기 일쑤.
1년 새 40% 넘게 치솟은 배춧값에 김장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임자 / 경기 고양시 : 비싸니까 많이 가격이 내려가야죠. 없는 살림에 너무 힘들어요. 옛날 같으면 40~50포기 했는데 지금 30포기 예상해요.]
국산 김치에 대한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아예 중국산 김치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산 김치 시세는 10kg에 만7천 원에서 만8천 원 수준.
환율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10% 넘게 오르긴 했지만, 국내산 김치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김순례 / 농수산물시장 상인 : 너무 많이 국산 김치가 올랐기 때문에. 그래서 수입 김치를 많이 쓰고 계세요. 옛날에 안 쓰셨던 분들도 지금은 호응이 좋아요.]
[이주영 / 농수산물시장 상인 : 9월 초순 때는 국산 배추가 없으니까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배추 자체가 없어서 국산 김치를 쓰시던 분들이 수입으로 많이 돌아섰거든요.]
그러나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해 판매 업체들도 국산 김치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불경기로 인한 타격이 훨씬 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도 호소합니다.
[이재윤 / 중국산 김치 판매 업체 대표 : 어차피 중국산도 지금 환율 때문에 그리고 유가 때문에 그리고 또 중국에도 배추 상황 때문에도 그렇고 국내도 배추 상황이 안 좋듯이 똑같거든요.]
다음 달 본격 시작되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큰 가운데 정부는 이달 말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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