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5일)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멈춰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보 통신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을 만큼 영향력이 크지만, 관련 시설은 화재 등의 사고에 너무나 취약한 모습입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멈춰버린 건 토요일 오후 3시 반쯤.
시민들이 한창 휴일을 즐기며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음 약속을 잡는 시간입니다.
이용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연우 / 서울 당산동 : 친구랑 약속을 잡았는데 메시지를 보내니까 답장이 안 오더라고요. 확인도 안 되고요. 저는 친구가 연락을 안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김재협 / 경기 파주시 : 가족들한테 월급날이어서 치킨을 한 마리씩 보내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카카오톡이 안 되더라고요.]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같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 역시 서비스가 먹통이 되어버린 건 마찬가지.
당장 돈을 보내야 하는 이용자들은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송현정 / 인천 부평구 : (카카오뱅크) 들어갔을 때 계속 로딩중으로 동그라미가 계속 돌고요. 친구들끼리 놀고 더치페이 할 때 많이 쓰거든요.]
플랫폼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해 생계를 꾸리던 사람들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손님을 받고 카카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던 택시기사들은 타격이 상당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성주 / 택시기사·서울 장안동 : 피해야, 뭐 많이 있죠. 지금 현재도 카카오(택시)로는 전혀 잡지를 못 하고….]
카카오가 유달리 서비스 오류가 잦은 거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전부 장시간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3월과 5월, 그리고 이번 달 4일에도 카카오톡이 전송이 안 되는 등 각종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효두 / 서울 동대문구 : 근데 이게 최근에도 안 갔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업무 할 때나 연락 급하게 해야 할 때 불편한 게 있겠죠.]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 메신저 이용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4천7백만여 명에 달합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전 국민이 한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의 문제가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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