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이태원 주점에 많은 인파가 손님 수십 명이 인파에 깔려 공식적으로 149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원래 좁은 골목에 주점 등이 테이블을 내놓은 탓에 더 비좁아진 상황에서 내리막길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참사가 시작됐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약 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번 사태의 원인은 지금까지 어떻게 파악됐습니까?
[기자]
서양의 대표적인 기념일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좁은 뒷골목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백 명이 넘어졌는데 공식적으로 149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습니다.
병원에 이송된 사망자는 101명이었고, 시신 45구는 한동안 현장에 안치됐다가 나중에 원효로 다목적 실내 체육관으로 안치될 정도로 이태원 상황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릴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방당국은 부상자 중 추가로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 10시 22분쯤 서울 이태원 지역에 있는 한 주점에 많은 인파가 갑자기 몰려들면서 손님들이 깔렸고, 수백 명이 의식을 잃고 호흡 곤란과 심정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주점을 방문한 유명인을 보려고 갑자기 인파가 몰려들었고, 내리막길 위쪽에서 누군가 넘어진 뒤 아래쪽으로 도미노처럼 인파가 밀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5~6겹으로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내리막길 위쪽에 넘어지기 쉬운 턱이 있는 데다 내리막길이 미끄러워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란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부 시민들은 사고 당시 바로 옆에 문이 열린 술집으로 급하게 들어가거나 벽을 타고 올라가서 살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 내 술집과 페이스 페인터들이 길거리에 테이블을 내놓은 탓에 원래 좁은 골목이 더 비좁아진 상황에서 들어오려는 사람과 나가려는 사람이 뒤엉켰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질서를 유지하려고 "뒤로 뒤로"라고 사람들이 외쳤는데 일부 인파는 "밀어 밀어"로 잘못 듣고 앞으로 밀면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됐다, 일부 참가자가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마약 신고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태원 인근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면서 구급대 도착까지 늦어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이태원로 인근에서 소리를 지르며 지휘봉으로 시민들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인파가 너무 몰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새벽 1시부터 참사 현장 주변의 술집, 음식점의 영업을 종료시켰습니다.
참사 발생 직후 해밀턴 호텔 인근에선 수백 명이 심장 정지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주변 시민들도 힘을 모아 쓰러진 사람들의 팔다리를 주물렀습니다.
이후 이들은 인근의 순천향대 병원과 서울대 병원과 한양대 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으로 이송됐는데 사상자 상당수는 20대 여성으로 파악됐고, 이 중엔 16살 된 소녀도 있었습니다.
YTN에 들어온 제보 영상을 보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피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서울·경기 15개 재난의료지원팀이 응급의료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는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인터넷과 전화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자 가족들이 직접 사고 현장으로 몰려와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소방 비상 최고 단계인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3단계는 인접 지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소방·경찰 등 차량 140여 대가 동원됐고, 모든 서울 구급대원에 출동 지시가 내려져 현장에 천7백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대검찰청은 이태원 참사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습니다.
경찰청장은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고, 서울경찰청도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 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와 지하철 등 비상 운송 수단을 투입했습니다.
먼저 이 일대에 있는 시민들이 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새벽 3시 50분부터 녹사평역과 서울역을 오가는 버스 2대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 평시 주말 첫차보다 40분 빠른 새벽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상·하행에 임시 열차를 한 대씩 투입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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