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러니까 이태원을 왜 가서..." 악플에 또 상처받는 사람들

2022.11.01 오전 09:11
■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게 사실 즐기러 간 거잖아요. 누구나 다 휴가는 가고 즐겼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우리나라 국민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은데 특히나 젊은 층은 또래들이 많이 희생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분들이 받는 충격은 또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덕현> 20대 특히 저희 병원에 있는 직원들도 그렇고 심지어는 그걸 본 정신과 젊은 의사들조차도 새벽 두세 시까지 그 모습들을 보면서 잠을 못 잤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저기 있었을 수도 있는데, 내 동생이 저기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리고 그 일이 마치 내 일처럼 여겨지고 그리고 나서 그게 어느 정도 지나게 되면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되지? 왜 존재해야 하는가. 삶이 좀 허무하고 허망 이런 것들이 이인감, 내가 나 같지 않고 그다음에 내가 지금 여기가 현실인지 아니면 현실이 아닌지 이런 해리감 이런 것들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런 어떤 사고 장면을 계속 뉴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관찰했던 사람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들입니다.

◇앵커> 그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친구랑 같이 갔다가 골목에서 친구를 구하려고 했는데 못 구했다거나 자기만 다치지 않았다거나 이런 경우에도 충격이 상당할 것 같아요.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들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한덕현> 그런 경우들이 스스로 자기를 희생양을 만들어버리는 거거든요. 그런 사고나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런 사고나 문제가 자기 머릿속 안에서 합리적으로 풀어져 나가려면 그 잘못된 문제를 일으킨 누군가는 있고 어떤 원인은 있는데 그게 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까 결국의 그런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문제를 일으킨 것은 나다. 그러니까 내가 나쁜 사람이다라고 해서 스스로를 원망하고 스스로를 자꾸 죄인을 만드는 그런 과정들이 시작이 됩니다.

◇앵커> 스스로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앞서 말씀해 주셨던 이인감이라든지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해리감을 느낀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트라우마라는 증상으로 설명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런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치유가 필요한 겁니까?

◆한덕현> 그게 트라우마는 다른 어떤 정신과적 원인하고 조금 다른 게 이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충격, 자극보다 훨씬 10배, 100배 강한 자극들을 경험하고 그다음에 심리나 신체에서 나타나는 증상들 이렇게 되는 과정들을 겪어서 트라우마 장애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래서 트라우마를 받자마자 급성에서 보이는 대응이 있고 그다음에 좀 지났을 때 좀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이는 대응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은 사고가 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급성 대응 반응에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정입니다. 그래서 나를 가장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그리고 나를 가장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내 스스로가 보호받고 있고 안정 상태에 있다라는 것들을 느끼게 해 주는 과정들이 지금 현재는 제일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자막으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통합심리지원 안내 번호가 나가고 있습니다. 심리상담 핫라인 1577-0199로 전화하셔서 상담을 받으시고요. 국가트라우마센터도 운영되고 있으니까 홈페이지도 한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그런데 일부에서는 거기를 왜 가서 사고를 당한 거야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건 좀 지양해야 되는 행동이 아닌가 싶은데 이런 영향이 또 있을 것 같아요.

◆한덕현> 사실은 유튜브나 거기에 올라온 댓글 중에 지워진 것 중에 많은 것들이 그런 것들이죠. 왜 우리나라 행사도 아닌 그런 행사에 왜 그런 곳에 가서 왜 네가 그런 것들을 해서 그런 일을 당했으니 너는 그런 일을 당해 마땅하다, 이런 어떤 말도 안 되는 악플이나 이런 것들을 나타내는 일들이 있는데 그거는 실질적으로 그것이야말로 비현실적인 멘트거든요. 내가 지나가다가 길을 걷다가 다리가 무너졌으면 너 왜 그 다리를 건너갔어, 이렇게 얘기하는 거하고 똑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그 자리에 내가 계획한 대로 내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유는 누구나 있는 거고 그것을 방해하고 그걸 간 걸 비난한다면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여가를 즐기고 내가 어떤 축제에 참여하고 내가 재미있어하는 것들, 즐길 수 있는 권리는 아무도 없게 되는 겁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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