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던 권영준 소방관, 참사 이후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습니다.
사력을 다해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는데요.
참사를 겪은 소방관들도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던 소방공무원의 긴급 심리지원에 나섰는데요.
지난 8일 기준, 이태원 참사 대응 현장에 있던 전체 소방 인력의 94% 정도인 1,033명의 긴급 심리지원을 진행됐습니다.
먼저 소방서와 119안전센터에 전문 심리상담사를 파견했고요.
전문 진료가 필요한 직원에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진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비단 이번 참사뿐 아니라 소방공무원은 일반인이 겪지 못하는 참혹한 현장을 경험하는 경우가 1년에 평균 5.9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겪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최근 소방청 조사를 보면, 소방공무원 가운데 3,000명이 넘는 인력이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빈도도 높아 관리가 필요한 인력은 전체의 4.4%, 무려 2,400명이나 됐습니다.
올해도 전국 소방공무원 88%를 대상으로 마음건강 설문조사를 통해 고위험군을 1차 선별한 뒤, 전문상담사가 고위험군을 2차 선별해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고 있고요.
내년엔 상담 인력과 지원 예산을 늘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은 관련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냅니다.
긍정적 기억보다 생명력이 긴 부정적 기억.
직업 특성상 트라우마에 시달리기 쉬운 소방관의 마음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철저한 수사로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사 이후 고통을 겪는 소방관 등 사회 필수인력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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