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참사 한 달 됐지만...아픔의 흔적은 아직도

2022.11.29 오후 04:36
[앵커]
지난달 29일,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던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참사 현장엔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고, 시민들은 현장을 찾아 아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윤성훈 기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됐지만, 아픔을 회복하기엔 짧은 시간 같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 현장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158명이 목숨을 잃은 현장입니다.

참사 이후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통행이 제한됐었는데요.

지난 11일, 2주 만에 경찰 통제선이 해제되면서 지금은 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인적은 드문 모습입니다.

그래도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간혹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객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영철 / 대전 유성구 : 마음이 아프고 내 아들, 딸과 같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서. 애도를 하고 다시는 이러지 않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또, 아직 참사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간판 구조물에 머리카락이 끼어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참사의 현장을 보여주는 거라는 메모를 남기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은 보시는 것처럼 매우 좁고 깁니다.

또, 조금 오르다 보면 골목이 매우 경사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골목 자체의 특성 탓에 사고 위험성이 큽니다.

이런 곳에 참사 당일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겁니다.

골목을 오르내리려는 사람들이 맞물리며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골목 위편의 세계음식거리도 골목이 넓진 않습니다.

그런 데다, 해밀톤호텔 불법 건축물이 골목을 더 비좁게 만들었습니다.

참사 이후에야 철거돼 지금은 용접 흔적만 남아 있는데요,

사전에도 충분히 조치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일방통행과 불법 건축물 등에 대한 조치가 미리 이뤄졌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진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경찰의 수사 상황도 짚어주시죠.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소환됐던 박 구청장은 이번이 세 번째 조사입니다.

또, 조금 전엔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도 조사를 받기 위해 특수본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상황 관리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보강 조사를 마친 뒤 이번 주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합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그간 압수품 분석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입건자도 밝힐 계획입니다.

현장 책임자가 구속되면 '윗선'을 향한 수사도 속도를 낼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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