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설과 한파로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무궁화 열차가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한파 속에 2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 위 눈이 채 녹지 않은 이른 아침.
서울 강남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횡단보도는 보시다시피 어린이보호구역 코앞에 있습니다.
버스가 치고 지나간 안전봉들이 이렇게 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도로에는 약한 경사가 있습니다.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운전자가) 얼굴을 부여잡고 내려오더라고. 그래서 미끄러짐 사고구나…. (구청에서) 오전에 왜 염화칼슘을 안 뿌려주지? (생각했죠). 아버지가 막 통곡하면서 건너편 상가 앞에서 내려오더라고.]
버스 기사는 도로가 미끄러웠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폭설이 내린 충남에선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앞에 서 있던 승용차를 피하려다가 눈길에 균형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행히 승객 35명 모두 안전띠를 한 덕에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또, 수도권 제1 순환 고속도로에선 2백 미터 간격으로 2중 추돌과 3중 추돌이 발생해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드물게 많은 눈이 내린 전남·광주 지역에선 제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며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올겨울 최강 한파 속에 무궁화호 열차가 2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별다른 안내도 받지 못한 채, 마냥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현승욱 / 경기 평택시 : (춥지만) 그냥 역에 있었죠. 대략적인 시간을 알 수 없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냥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죠.]
코레일 측은 낮 12시쯤 서울에서 출발해 여수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에 이상이 생겨서 기관차를 바꿔 달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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