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위원장이 이번에는 4·19 혁명을 깎아내린 발언을 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4·19 혁명에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한 적이 없었으며 이승만 정부의 독재는 불가피했다는 논리를 펼친 겁니다.
김철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헌법을 만든 목적과 그 속에 담긴 이념을 적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입니다.
첫 문장에 대한민국이 '불의에 항거한 4ㆍ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4ㆍ19혁명의 민주 정신은 기림의 대상이 돼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당선인 신분으로 4·19 기념식에 참석해 혁명의 의미를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4월) : 권력의 부정과 불의에 맞서 위대한 학생과 시민의 힘으로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몇 달 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3·15의거 때 행해진 국가폭력에 대해서도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김광동 신임 진실화해위원장은 4·19 가치를 깎아내린 발언을 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4·19 안에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는 없었고 그저 '밥 달라 우는 백성의 얘기'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김광동 / 진실화해위원장 (지난 2017년) :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없었습니다. '밥 달라 우는 백성'이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4.19도. 만약에 4.19가 민주혁명이라면 4·19 이후에 민주주의 제도적으로 바뀐 게 있어야 합니다.]
이에 반해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놓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식으로 옹호했습니다.
[김광동 / 진실화해위원장 (지난 2010년) : 전쟁을 겪은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이 독재가 아닌 체제가 된다면 과연 당시 우리 조건 속에서 어떤 체제가 될 수 있겠느냐….]
4·19는 반독재 민주주의 투쟁이 아니라 '잘 살아 보자'는 경제 발전과 산업화에 대한 요구였고,
5·16 군사정변으로 탄생한 박정희 정권이 그 정신을 이었다는 게 김 위원장의 논리입니다.
5.16을 높이 평가한 김 위원장은 10월 유신에 대해서도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옹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승만·박정희 정권으로 이어지는 독재 체제를 일관되게 옹호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4.19와 5.16 모두 근대 번영체제를 지향한 연속성이 있었다는 관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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