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이과 통합 수능 시행 이후 이과생들이 가산점을 업고 상위권 대학 문과를 점령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과생이 문과 지원을 어렵게 할지 문과생도 이과에 지원할 수 있게 할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당장 올해 입시부터 조정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수학은 입시를 좌우하는 제1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2023년도 입시에서도 수능 1등급의 88.9%가 이과생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과생은 수학에서 가산점을 더 챙기고 문과 지원에 제약도 없지만, 문과생은 점수와 지원 기회 모두 불리해 진학에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이미 문과 이과가 사라졌지만, 대입에서만큼은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도 고민입니다.
교차 지원한 이과생들이 문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수능을 보거나 전과하고 있어서입니다.
[김경숙 / 건국대학교 입학사정관 :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교차지원이) 50%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게 문제가 당장 터지진 않을 겁니다. 그런데 2~3년 후에 교차지원에서 들어온 학생들이 전과를 신청하기 시작하면 전과로 빠져나간 학과도 문제고 전과생들을 받아야 하는 학과도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개선책은 크게 '문과에도 벽을 쌓자'와 '문·이과 벽을 모두 허물자',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인문계열은 수학 반영률을 줄이거나 사탐 필수과목 지정 또는 가산점 부여로 교차지원에 제약을 두자는 주장과
[김병진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 대학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수학을 기본적으로 써야 하는 친구들과 수학과의 연관성이 적은 학생들을 동등한 기준에서 점수 채점하고 등수 매기는 것이 타당한 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원천 봉쇄했던 미적분과 기하, 과탐 등 필수과목 요건을 아예 없애자는 주장입니다.
[이만기 /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 자연대학 같은 경우는 수학이나 그런 게 크게 영향이 없고, 의대 교수들도 문제가 없다는 거거든요. (이과 기초가 꼭 필요하다면) 정시 모집이라 쳐도 2월달 한 달이 있으니까 (대학이) 사전교육을 하면 되거든요.]
그러나 교차지원을 어렵게 하는 건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단점이 있고 필수과목 해제는 애당초 수학 선택과목별 점수차에 따른 이과생 강세의 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교차지원생의 휴학률과 학점, 중도이탈 현황 등을 분석해 4월쯤 '문과 침공 개선 방안'을 발표합니다.
과목별 가산점이나 반영 비율 조정은 내년에나 가능하지만,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조정은 올해도 가능해서 입시 전략 고민이 커질 전망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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