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시로 대마를 피우거나 판매한 재벌가 3세와 유학생, 연예인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가운에 일부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심지어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태교여행을 다니며 대마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의 한 감귤밭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성인 가슴팍까지 올 정도로 큰 대마 나무가 감귤나무 사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3인조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 가수 안 모 씨가 키우던 대마입니다.
안 씨는 미성년 자녀가 함께 지내는 집안에서 버젓이 대마를 피우고 아예 재배 장비까지 갖춰놨습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 한 남성이 탔다가 내립니다.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인 홍 모 씨로, 차 안에서 대마를 거래하고 나오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이렇게 대마를 흡연하거나 유통한 재벌가 3세들과 유학생·연예인 등 스무 명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엔 홍 씨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범효성가 3세 조 모 씨와 금융지주사 일가 임 모 씨, 전직 경찰청장의 아들 등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 중견건설업체 회장 아들은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해외로 태교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대마를 피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대마 알선책 김 모 씨에 대한 보완 수사에 나서 메시지와 송금 명세·우편물 등을 추적한 끝에, 김 씨 알선으로 대마를 유통하거나 흡연한 이들을 줄줄이 적발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 대부분은 해외 유학 시절 대마를 접한 뒤, 귀국 후에도 끊지 못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해온 거로 파악됐습니다.
[신준호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일부 재벌과 중견기업 2·3세, 전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유학생, 연예계 종사자들이 자신들만의 공급 선을 두고 은밀하게 대마를 유통·흡연해온 전모를 밝혀 구속수사 등으로 엄단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홍 씨 등 17명을 기소하고, 해외로 도주한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 모 씨 등 세 명은 지명수배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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