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자진 사퇴..."흠결로 중책 수행 못 해"

2023.02.25 오후 04:03
[앵커]
아들의 학교 폭력 파문이 불거진 정순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자진해서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청은 자진 사퇴 의사에 대해 우선 인사혁신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보혜경 기자!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요,

경찰청 입장도 나왔다고요?

[기자]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경찰청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본부장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경찰청이 어제 국수본부장 임명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데요,

경찰청은 원래대로라면 내일부터 정 본부장 임기가 시작된다면서, 자진 사퇴 의사에 대해선 인사혁신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후임은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공판을 두루 거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수사발전에 기여하고자 국수본부장에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 생겼고, 흠결을 갖고 국수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부모님에게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면서 두고두고 반성하고 살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정 본부장의 아들 정 모 군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7년 동급생에게 지속적으로 언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모와 출신 지역을 비하하는 폭언에 피해 학생은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습니다.

이듬해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정 군의 가해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학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정 군 측은 재심을 청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냈지만, 역시 모두 기각됐습니다.

학교 측과 1심 재판부 모두 정 군이 큰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느끼거나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습니다.

이후 정 군은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피해 학생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정 본부장의 임명이 확정된 뒤 검찰의 경찰 장악이라면서 거센 반발이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추천권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용퇴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경찰 내부망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정 본부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부실 인사검증의 책임을 지고 윤희근 청장이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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