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추천으로 2기 진실화해위원 후보자로 올랐다가 국회 표결에서 부결된 이제봉 교수가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류석춘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 발언'이 아닌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 거라면서도 위안부 피해자 존재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철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2기 진실화해위원 7명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제봉 후보자가 42%를 조금 웃도는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여당은 '합의된 후보를 일방적으로 부결시켰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24일) : 아니 여야 간에 합의해서 후보자를 올렸으면 그동안의 오래된 국회의 관행과 전통을 따라서 (통과)해줘야죠.]
야당에선 이 교수가 과거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말한 류석춘 교수를 옹호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등을 부결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부결 이후 처음으로 이제봉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먼저 이 교수는 당시 성명에 참여한 건 류 교수 발언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강의에서 한 발언을 놓고 기소하는 것이 학문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론 '위안부였다고 말하려면 그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서 국제학회에 보내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숙한 사회가 되려면 증거와 사실에 근거해서 말해야 한다는 건데,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유사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80년 5월, 광주에선 민주화운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세부적인 사건 전개 등에 대해선 '학자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힌 겁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 이제봉 교수는 지난 21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이 유효하냐는 질문엔 '재판이 진행 중이니 지켜보자'면서도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짧게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은 3월 임시국회에서 이 교수 임명 표결을 다시 요구할 예정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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