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로 임시주거시설에서 보내고 있는 이재민에게 부실한 도시락이 지급됐다는 민원이 잇따라 강릉시가 조치에 나섰다.
어버이날인 8일 산불 이재민 등에 따르면 이날 점심으로 받은 도시락에는 쌀밥과 함께 김치, 고추장아찌, 고기볶음 등 반찬 3가지가 나온 가운데, 이재민들은 식은 국과 설익은 밥을 받았다고 서러움을 토로했다.
이재민들로 구성된 SNS 단체대화방에서는 '밥도 설어서 생쌀이네요', '요새는 군대에서도 이리 안 준다', '어버이날인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도시락을 받고 눈물이 '핑' 돌았다는 이재민도 있었다.
실망한 일부 이재민은 도시락 수령을 거부하거나 강릉시에 항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강릉시 관계자는 "당초 도시락 전문 업체가 제작·배급하다가 8일부터 자원봉사단체가 도시락 업무를 맡았다. 전문업체가 아니다 보니 소홀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시 도시락 전문업체에 도시락 제작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이달 초부터 경포번영회 주차장 등에서 하루 두 차례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은 경포 번영회 주차장에서 이재민들이 직접 수령해 가도록 하고 있으며, 오는 6월 10일까지 제공한다.
앞서 지난달 11일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된 대형산불로 이재민 274가구 551명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임시주거시설인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KIST 관사, 펜션 등 23개소에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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