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집 나간 2살, 700m 거리 도로서 발견...경찰 수사

2023.05.12 오전 05:15
[앵커]
어린이집에 맡겼던 두 살배기가 홀로 사라졌다가 700m 떨어진 도로가에서 발견됐다면 부모와 아이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실제 최근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인데, 다행히 지나던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부모의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임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산을 쓴 아이들이 어린이집 대문을 열고 걸어 나옵니다.

두 아이는 곧 어린이집으로 돌아갔지만,하얀색 우산을 쓴 아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더니 이내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지난달 5일, 어린이집 마당에서 야외 활동을 하던 2살 여자아이 A 양이 혼자 어린이집 밖으로 나간 겁니다.

당시 어린이집 마당엔 원장과 담임 선생님을 비롯해 어른이 5명이나 있었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어린이집을 나선 아이는 30여 분 만에 어린이집에서 7백m 떨어진 이곳 4차선 도로에서 발견됐습니다.

20여 분이 지난 후에야 A 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안 어린이집

신고도 하지 않고 직접 찾아 나섰다가 경찰이 보호하고 있던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다행히 지나던 운전자가 차도에 서 있던 아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A 양 부모는 당시 아이가 차량이 오가는 도로에서 발견돼 큰일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에선 아이가 산책로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양 어머니 : 사과를 하긴 했죠. 저희가 고소한다고 하니까 그제야 저희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냐, 이거랑 문 앞에 선물 같은 거 보내주고 하는데 그걸 누가 받아주나요.]

피해 부모는 아이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실수로 잠긴 문이 잠시 열린 거라면서, 당시 아이 안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부모에게 여러 번 사과했고, 향후 안전 조치 강화도 약속했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원장 : 그 아이가 우리 항상 가는 곳(산책길)에 우산 쓰고 가 있었던 거고요. 저는 아빠한테 무릎 꿇고 사죄를 했고요.]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를 입건하고, 당시 목격자와 CCTV를 토대로 위법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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